'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우리 증시는 닮은 꼴?'
대우증권은 18일 국가대표팀의 선전으로 인기 절정인 WBC의 관전평으로 국내 증시의 흐름을 풀어냈다. 결정적인 한 방과 환상의 계투진이 비교 대상이다.
먼저 외환시장의 안정은 멕시코전 승리를 일군 김태균의 홈런포에 비유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강타자들이 즐비한 글로벌 증시에서 우리 증시가 최근 상승을 이어간 것은 불과 지난 주 1,600원 선을 넘어설 듯했던 원ㆍ달러 환율이 1,400원대로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해외 금융기관의 잇따른 실적 개선 발언은 우리 대표팀의 환상 계투진을 연상케 한다고 했다. 그는 "10일 씨티은행에 이서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하루 간격으로 동일한 발언을 했고, GM마저 추가 자금지원이 필요 없다는 발언을 해 시장 분위기를 살렸다"고 강조했다.
전망도 담았다. 올들어 코스피지수 1,200선을 3번째 만나는 걸 WBC에서 3번째 만나는 일본과 연결 지었다. 현미경야구를 하는 일본을 이기기 위해선 새로운 카드가 필요하듯 우리 증시가 상승을 지속하기 위해선 미국 은행들의 건전성을 따지는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등 새로운 시장 조건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우리 대표팀은 일본을 꺾었다. 우리 증시 역시 소폭이지만 상승으로 마감했다.
한편 김형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WBC'의 조어를 따 색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그는 "국내 증시가 전세계 금융시장에 퍼져있는 불안심리(Worry), 미국 금융회사 및 GM의 파산을 걱정하는 파산공포(Bankruptcy), 원ㆍ달러 환율 급등으로 대표되는 통화위험(Currency)을 극복했다"고 말했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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