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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 4강 신화 재연/ 할 말 잃은 이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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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 4강 신화 재연/ 할 말 잃은 이치로

입력
2009.03.19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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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국인가." "사무라이 재팬은 이 패배를 잊어선 안 된다." "쿠바전에 이겨 한국에 복수하자."

18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제2라운드 한일전에서 일본이 첫 회부터 3점을 내준 뒤 점수를 만회하지 못하고 결국 무릎을 꿇자 일본 열도가 허탈감에 젖었다. 첫 한일전에서 콜드게임으로 한국을 이기며 등등했던 기세는 온데 간데 없는 모습이다.

이날 방송을 중계한 TBS 캐스터는 일본이 점수를 따라잡지 못하고 회를 더해 가자 갈수록 초조해지는 분위기였다. 더 이상 실점 없이 9회에서라도 따라 잡아야 했던 일본이 8회 말 사사구 밀어내기로 또 1점을 내주자 "아픈 1점"이라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도 일본이 좀처럼 점수를 내지 못하고 아웃 카운트만 늘려가자 캐스터는 "야구는 투아웃부터"라는 말을 몇 번이나 반복했다. 결국 한국이 승리하자 해설자는 "3년 전 WBC와 비슷한 상황"이라며 "내일 쿠바전에서 가슴을 펴고 잘 싸워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본 지지(時事)통신은 이날 경기를 "졸속 공격이 눈에 띈 일본"이라고 혹평했다. 이 통신은 특히 "상징적인 존재가 이치로"라며 "5회 1, 3루 상황에서 봉중근이 던진 외각 커브를 끌어당겨 쳐서 (수비에)갖다 바치며 간신히 병살을 면해 일본 유일의 1득점으로 이어지는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이 통신은 7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범타로 그치자 "일본 관객석에서 실망의 탄식이 흘러나왔다"며 "자신에 대한 불만을 감추기라도 하듯 경기 후 이치로는 아무 말 없이 경기장을 떠났다"고 덧붙였다.

도쿄(東京)의 한국인 거리인 신주쿠(新宿)구 신오쿠보(新大久保) 일대 한국 음식점에서는 점심 식사를 하면서 한일전을 지켜보던 일본인들이 일본이 고전을 면치 못하자 일찌감치 자리를 뜨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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