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고 장자연씨가 술 접대나 성 상납 상대로 언급한 인사들이 한꺼번에 나열된 문건이 따로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장씨 오빠가 문건 내용과 관련해 경찰에 고소한 4명에 장씨 소속사 김모 대표 외에 일간지 대표 등이 포함됐으며, 이들은 강요와 폭행, 성매매특별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소된 것으로 알려져 소환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19일 문건 관련자 7명을 고소한 장씨 오빠를 상대로 고소인 조사를 벌이는 등 문건에 나타난 범죄 혐의 확인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장씨 오빠는 17일 문건 유출 등과 관련해 사자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유장호 호야스포테인먼트 대표 등 3명을, 문건 내용과 관련해 4명을 고소했다. 경찰이 확보한 4장짜리 문건에는 술 접대나 성 상납 상대로 신문사 대표를 비롯해 연예 기획사 대표, PD 등 10여명이 언급돼 있다.
경찰 관계자는 그러나 "피고소인의 신원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와 함께 "장씨가 작성한 문건 7장 가운데 경찰이 확보한 것은 4장"이라며 "나머지 3장에 관계자들의 이름이 나열돼 있는, 소위 '리스트'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밝혔다.
경찰은 장씨 주변인 조사에서 KBS로부터 받은 4장짜리 문건 외에 나머지 3장에 장씨와 관련된 인사들의 이름과 회사가 한꺼번에 나열된 명단이 담겨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장씨와 연루된 인사들이 당초 알려진 10여명 외에 더 있을 가능성이 커졌다.
한편 장씨가 남긴 문건의 종류와 복사본 존재 등을 놓고도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유장호 대표는 장씨가 2월 28일 자신의 사무실에서 진술서 형식의 4장짜리 문건을 썼고, 3월 1일 추가로 편지 형태의 3장짜리를 건네 문건은 모두 7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장씨 유족은 언론 인터뷰에서 "첫 2장은 다른 연예인에 대한 내용이고, 뒤의 5장이 자연이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장씨 문건이 여럿 존재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장씨 문건이 몇 부 복사됐는지도 의문이다. 유 대표는 4장짜리 진술서를 1부 복사해 장씨가 가져간 뒤 폐기했고, 장씨가 숨진 뒤 7장짜리 문건 전체를 다시 1부 복사했다가 유족과 함께 14장 모두 불태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KBS는 "13일 유씨의 사무실 앞 쓰레기 봉투 속에서 불에 타다 만 (진술서 형식의) 문건 3장과 찢겨진 4장의 문건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진술서 형태의 문건 복사본이 최소 2부 더 있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리스트' 가 담긴 3장짜리 문건의 복사본도 여럿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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