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암센터(센터장 심영목)가 지난 6일로 개원 1주년을 맞아 1년간의 성적표를 공개했다.
삼성서울병원 최한용 병원장은 16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위암, 간암, 대장암, 폐암, 부인암, 유방암 등 주요 암 수술건수가 2007년 7,258건에서 암센터 오픈 후 1만2,524건으로 2배 가까이(73%)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대장암 수술은 788건에서 1,533건으로 95% 늘었으며, 위암도 968건에서 1,879건으로 94% 증가했다. 이 밖에 간암(80%), 유방암(75%), 폐암(42%)과 부인암(46%), 갑상선암(173%) 등이 크게 늘어났다.
하루 평균 암치료 외래환자는 암센터 개원 전인 2008년 1월에 1,558명이었는데 12월 2,019명으로 30% 가량 증가했다. 또 암센터 병상가동률도 1월에 73.0%에 그쳤지만 12월에는 92.1%로 19.1% 포인트 상승했다.
항암 치료 환자는 2007년 10만1,444명에서 2008년 15만80명으로 48%(4만8,636명) 늘었다. 당일 치료를 받는 통원치료센터는 1월 하루 평균 93명이었는데 12월에는 하루 평균 142명으로 50% 가까운 증가세를 기록했다.
심 센터장은 "미국 등 선진 의료기관일수록 재원일수가 짧은데 삼성암센터도 대장암과 간암, 위암에서 3차 의료기관 평균치보다 훨씬 낮았다"며 "특히 삼성암센터가 암치료 비용이 비쌀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 입원일수가 가장 짧아 암수술비는 가장 낮은 병원"이라고 주장했다.
병원측은 암센터가 급성장함에 따라 아시아 암치료 허브로 발전시키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말부터 최 병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외국인 환자유치 활성화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외국인 환자 유치를 활발하게 하고 있다.
실제로 암센터 개원 후 방한한 외국인 환자가 올 들어 2배 이상 늘었으며, 질환도 심장질환, 암 등의 중증 환자가 많았다. 이들 외국인 입원 환자 1명당 평균 1,700여만원을 치료비로 쓴 것으로 집계됐다. 국적별로는 러시아(67명)가 가장 많았고, 몽골(38), 미국(27), 중국(18) 등의 순이었다.
삼성암센터는 또 표적항암치료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백순명 박사를 암연구소장으로 영입, 암연구소를 공식 오픈할 예정이다.
백 박사는 미국 국립유방암임상연구협회(NSABP) 병리과장으로, 'HER2'라는 유전자가 발현된 유방암 환자에게 '아드리아마이신'이란 항암제가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처음 밝혀 유방암 표적항암치료제 '허셉틴' 개발의 단초를 제공했다.
권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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