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위 당국자는 19일 "최근 예멘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가 한국인을 겨냥한 표적 테러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을 만나 "사흘 안에 두 건의 사건이 한국인을 대상으로 일어난 만큼 한국인을 대상으로 이루어졌을 개연성은 있으나 여러 정보에 비춰 볼 때 그렇지 않은 개연성도 크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당국자는 "18일 2차 테러 공격을 당한 정부 신속대응팀과 유가족이 탄 차량을 에스코트하던 차량이 예멘 대통령 경호실 소속 차량인 점 등을 볼 때 예멘 정부 관계자를 노렸을 수도 있다"면서 "만일 한국인을 직접 겨냥했다면 우리 대응 폭이 훨씬 넓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정부는 "예멘 거주 교민들에게 한국으로 귀국할 것을 권고하고 사람이 많은 곳에 가는 것을 자제하라고 당부하고 있다"고 문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전했다. 이에 따라 19일 석유공사 주재원 가족 등 20여 명이 한국으로 귀국하거나 인근 두바이로 철수했다. 예멘에는 상사주재원 등 2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한편 15일 1차 테러 공격에 희생된 4명의 시신이 19일 오후 국내로 운구됐다. 시신 수습을 위해 현지에 갔다가 2차 테러 위험을 간신히 피한 유족 3명도 이날 함께 귀국했다. 함께 귀국한 여행사 대표 마경찬씨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여행객들을 지키지 못하고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오게 해 너무 죄송하다"고 말했다.
유족들과 함께 2차 테러 위험을 피한 정부 신속대응팀은 당분간 예멘에 머물기로 했다고 정부 당국자는 밝혔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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