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부장 이인규)는 지난해 4월 총선에서 경남 김해을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하며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한테 3억원 가량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송은복(66) 전 김해시장을 18일 체포해 조사 중이다. 검찰의 수사 행보가 빨라짐에 따라 ‘박연차 리스트’와 관련한 정치인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검찰은 박 회장의 진술과 주변 조사를 통해 금품이 현금으로 송 전 시장에게 건네진 사실을 확인, 17일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이날 새벽 송 전 시장을 부산 자택에서 체포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후원금 한도를 넘겨 돈을 받고, 영수증 처리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송 전 시장이 1995~2006년 김해시장으로 재직하면서 박 회장에게서 각종 이권과 관련한 청탁을 들어주고 그 대가로 금품을 받았는지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송 전 시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아울러 전날 체포한 이정욱(60) 전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에 대해 이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전 원장은 2005년 4월 재보궐 선거 때 경남 김해갑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하면서 박 회장에게서 3억여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현역 의원을 포함해 박 회장에게서 금품을 받은 정치인들을 상당부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이들을 체포 또는 소환 조사할 예정이어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홍 수사기획관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성역 없이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진희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