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의 추가 식량지원을 거부한다는 의사를 통보해 왔다고 미 국무부가 17일(현지시간) 밝혔다.
로버트 우드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지난 이틀 사이에 북한으로부터 (식량 지원 거부)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안다”며 “미국은 북한이 인도적인 지원을 거부한 데 매우 실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북한이 세계식량계획(WFP) 요원들에게 이 달 중 북한을 떠나라는 추방 명령을 내렸다고 이날 보도했다. 북한은 WFP 요원과 미국의 비정부단체(NGO)를 통한 식량 배급이 더 이상 이뤄질 수 없다는 내용을 미국 정부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지난해 5월 북한과 체결한 대북 식량지원 프로그램에 따라 지난해 6월부터 1년에 걸쳐 WFP를 통해 40만톤, 머시코 등 5개 NGO를 통해 10만톤 등 총 50만톤의 식량을 지원키로 했으며 지금까지 16만9,000톤을 전달했다.
우드 대변인은 “북한 주민은 분명히 식량지원을 원하고 있으며 북한의 식량 사정도 좋지 않다”고 우려를 표시한 뒤 “북한에 제공하는 인도적 지원은 6자회담과 아무 관계가 없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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