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장자연씨의 전ㆍ현직 매니저가 소속 배우 이적을 둘러싸고 진흙탕 싸움을 벌인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 장씨가 작성한 문건이 이 과정에서 이용됐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탤런트 S씨를 둘러싸고 맞고소 전을 벌였던 장씨 소속사인 T사 김모 대표와 전 매니저 유장호 호야스포테인먼트 대표 간 갈등은 최근 톱스타 L씨 이적으로 더욱 격렬해졌다.
L씨가 1월 T사에서 호야로 이적하자 T사측은 L씨가 계약기간을 어겼다며 고소 준비에 착수했고, 2월 19일에는 S씨에 대해서도 무고와 명예훼손 혐의로 추가 고소했다.
특히 이 무렵 모 잡지사가 L씨 사생활에 관한 제보를 받고 확인 취재를 하자 유 대표측이 격렬하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유 대표는 "L씨를 모함하기 위해 이런 소문을 퍼뜨릴 사람은 김 대표밖에 없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고 잡지사 관계자가 전했다.
장씨가 유 대표 앞에서 문제의 문건을 작성한 2월 28일 직전 각종 소송과 루머 유포 등으로 양측의 갈등이 극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었다는 얘기다.
문제의 문건에 장씨의 피해 사례와 상관 없는, 김 대표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언급된 점도 문건의 '용도'를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KBS가 보도한 문건에는 '김 사장이 보이지 않아 물어보니, 형사들이 회사에 들이닥쳤다.
이유는 김 사장이 마약을 해서라고 들었다'고 적혀있다. 그러나 경찰은 그를 마약 혐의로 수사한 적도, 수배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유 대표가 김 대표와의 소송 과정에서 이 문건을 이용하려 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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