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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풍치, 치아넘어 온몸까지 바람 잘 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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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풍치, 치아넘어 온몸까지 바람 잘 날 없다

입력
2009.03.18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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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치아는 예로부터 5복의 한 요소로 꼽힐 만큼 중요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풍치 등으로 치과를 찾은 사람이 670만명(2008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나 될 정도로 우리 국민의 치아 건강은 심각하게 열악하다. 충치와 치주질환 등 일상 치과질환을 지원하는 치아보험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치주질환은 치아 주변의 잇몸과 치주인대, 치조골 등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치아 주위 조직이 바람 든 것처럼 붓고 피가 난다고 해서 풍치(風齒)라고도 한다. 바람만 불어도 치아가 흔들려 아픔을 느낄 정도인 풍치를 방치하면 치아를 잃을 수도 있다.

충치가 20세 이전에 잘 생긴다면, 풍치는 30세가 넘어 주의해야 할 질환이다. 대한치주과학회(회장 박준봉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치주과 교수)가 제정한 제1회 잇몸의 날(24일)을 맞아 중년 이후 풍치 퇴치법을 알아본다.

■ 치태ㆍ치석이 풍치의 주 원인

풍치를 일으키는 주 원인은 치아 표면에 생기는 치태(齒苔)와 치석(齒石)이다. 치태는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이 모여 치아 표면에 형성한 플라크(plaque)를 말한다. 치태는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딱딱해져 칫솔질로도 없어지지 않는 치석이 된다. 치석이 되면 잇몸을 파고들어 염증을 유발한다.

풍치가 중년에 자주 생기는 것은 나이 들면서 잇몸에도 노화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예컨대 침 분비가 줄면서 수분이 적어진 치아가 쉽게 깨지고 마모될 수 있다.

임신도 풍치를 유발한다. 임신으로 여성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면서 잇몸이 얇아지는 반면 혈액 공급이 많아져 잇몸 출혈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밖에 당뇨병 등 전신 질환을 앓고 있으면 풍치가 심해질 수 있다.

풍치는 또한 온 몸을 위협한다. 미국치주학회(AAP)는 10년 전부터 풍치를 전신 질환의 원인이 되거나 악화시킨다고 경고하고 있다. 미국치과의사협회(ADA)도 구강질환이 전신 질환과 관련 깊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즉, 치주병을 유발하는 세균이 잇몸 속 혈관으로 침투해 몸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심장병이나 심장혈관계 질환, 폐질환, 췌장암을 유발한다. 미국당뇨병학회에서는 치주병 환자는 당뇨병에 잘 걸리며, 당뇨병이 있어도 치주병이 악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 중증 치주염은 수술 필요

이미 풍치 등 치주질환에 걸렸다면 치석제거술과 같은 잇몸치료를 통해 건강한 잇몸을 회복해야 한다. 중증 치주염으로 잇몸뼈가 녹고 치아 뿌리가 드러난 경우 잇몸을 절개해 세균과 염증을 제거하는 수술을 한 뒤 인공뼈를 이식하는 치조골 이식술이나 내려간 잇몸을 새로 만들어 주는 치은이식술을 받으면 시린 증상이 완화한다.

풍치 환자는 한꺼번에 여러 개의 치아를 상실하는 경우가 많아 씹는 즐거움과 맛을 느끼는 부분에서 자연 치아와 90% 이상 비슷한 임플란트 시술이 각광을 받고 있다. 예전에 하던 틀니나 브리지는 오래 사용하면 잇몸과 잇몸뼈가 손상될 수 있으므로 비용 측면에서 고민된다면 임플란트와 함께 병행해 시술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다만, 임플란트는 심한 당뇨병이나 간질환, 심장질환자는 시술이 어려울 수 있어 미리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임플란트를 한 뒤에도 꾸준히 관리해야 치아를 오래 보존할 수 있다.

잇몸을 튼튼하게 하려면 양치질 습관도 중요하다. 거친 칫솔모를 사용하거나 옆으로 문지르는 칫솔질은 치아나 잇몸을 마모 시킬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게 좋다. 또한 스케일링을 주기적으로 해서 치태와 치석을 없애는 것도 치아 건강을 지키는 좋은 방법이다.

●도움말한강성심병원 치과 김미자 교수, 포샤르치과 박태용 대표원장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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