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의 <자본론> 이 연극으로, 축구선수 지단의 경기 모습이 비디오 아트로 거듭난다. 무용 연극 음악 영화 등 장르를 아우르는 실험적인 예술작품을 한 데 모은 국제다원예술축제 '페스티벌 봄'이 27일부터 4월 12일까지 서울 아르코예술극장과 성남아트센터 등에서 열린다. 자본론>
2007년 장르의 틀에 얽매이지 않는 예술가의 작품을 소개하기 위해 '스프링웨이브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축제로, 현대 예술의 새로운 개념과 흐름을 소개하는 자리다.
올해는 마르크스의 <자본론> 을 소재로 한 세미 다큐멘터리 형식의 연극 '카를 마르크스: 자본론 제1권'을 개막작으로, 국내외 총 15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자본론>
독일 극단 리미니 프로토콜의 '카를 마르크스: 자본론 제1권'은 전문 배우가 아닌 마르크스주의의 영향을 받은 일반인들이 무대에 올라 경험을 이야기하는 형식이다. <자본론> 의 한국어 번역자인 강신중 동아대 교수도 참여한다. 27, 28일 아르코예술극장. 자본론>
마르크스의 사상은 영상물로도 접할 수 있다. '뉴 저먼 시네마'의 대부로 불리는 알렉산더 클루게 감독의 9시간 30분짜리 다큐멘터리 영화 '이념적 고물로부터의 뉴스: 마르크스-에이젠슈테인-자본론'이 27일 자정부터 하이퍼텍나다에서 자막 없이 독일어로 상영된다.
영국 극단 포스트 엔터테인먼트의 '스펙타큘라' 등 실험적인 작품을 통해서는 세계 전위예술의 경향을 접할 수 있다. 해골 의상을 입은 배우의 냉소를 통해 죽음과 연기에 대한 통념을 뒤엎는 작품이다.
31일과 4월 1일 아르코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축구선수 지단의 움직임을 몽환적인 음악과 함께 시적인 이미지로 연출한 영상물 '지단: 21세기의 초상'은 27, 29일 하이퍼텍나다에서 상영된다.
유명 현대무용가의 최신작을 만날 수 있는 것도 이번 행사의 특징이다. 이탈리아 현대무용가 에미오 그레코와 네덜란드 연출가 피터 숄텐이 모여 결성한 '에미오 그레코|PC' 무용단은 단테의 <신곡> 을 모티프로 한 4부작 시리즈 중 첫 번째 작품 '지옥'을 4월 4, 5일 성남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신곡>
이 무용단은 또 페스티벌 봄, 성남아트센터와 공동 제작한 '비욘드'를 이번 축제를 통해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4월 10일 성남아트센터.
이밖에도 2007년 에르메스코리아 미술상을 받은 작가 임민욱의 한강유람선상 퍼포먼스 'S.O.S'(29, 30일)와 미술가 겸 음악가 백현진의 영화 'THE END'(30일ㆍ하이퍼텍나다) 등 국내 참가작도 눈여겨볼 만하다.
'THE END'는 시작과 스토리의 중간을 뛰어넘어 여러 에피소드의 끝만 모은 것으로 박해일 엄지원 류승범 문소리 등이 출연한다.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www.festivalbom.org) 참조.
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