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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다원예술축제 '페스티벌 봄'/ 자본론과 지단 '실험적 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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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다원예술축제 '페스티벌 봄'/ 자본론과 지단 '실험적 변주'

입력
2009.03.18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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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의 <자본론> 이 연극으로, 축구선수 지단의 경기 모습이 비디오 아트로 거듭난다. 무용 연극 음악 영화 등 장르를 아우르는 실험적인 예술작품을 한 데 모은 국제다원예술축제 '페스티벌 봄'이 27일부터 4월 12일까지 서울 아르코예술극장과 성남아트센터 등에서 열린다.

2007년 장르의 틀에 얽매이지 않는 예술가의 작품을 소개하기 위해 '스프링웨이브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축제로, 현대 예술의 새로운 개념과 흐름을 소개하는 자리다.

올해는 마르크스의 <자본론> 을 소재로 한 세미 다큐멘터리 형식의 연극 '카를 마르크스: 자본론 제1권'을 개막작으로, 국내외 총 15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독일 극단 리미니 프로토콜의 '카를 마르크스: 자본론 제1권'은 전문 배우가 아닌 마르크스주의의 영향을 받은 일반인들이 무대에 올라 경험을 이야기하는 형식이다. <자본론> 의 한국어 번역자인 강신중 동아대 교수도 참여한다. 27, 28일 아르코예술극장.

마르크스의 사상은 영상물로도 접할 수 있다. '뉴 저먼 시네마'의 대부로 불리는 알렉산더 클루게 감독의 9시간 30분짜리 다큐멘터리 영화 '이념적 고물로부터의 뉴스: 마르크스-에이젠슈테인-자본론'이 27일 자정부터 하이퍼텍나다에서 자막 없이 독일어로 상영된다.

영국 극단 포스트 엔터테인먼트의 '스펙타큘라' 등 실험적인 작품을 통해서는 세계 전위예술의 경향을 접할 수 있다. 해골 의상을 입은 배우의 냉소를 통해 죽음과 연기에 대한 통념을 뒤엎는 작품이다.

31일과 4월 1일 아르코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축구선수 지단의 움직임을 몽환적인 음악과 함께 시적인 이미지로 연출한 영상물 '지단: 21세기의 초상'은 27, 29일 하이퍼텍나다에서 상영된다.

유명 현대무용가의 최신작을 만날 수 있는 것도 이번 행사의 특징이다. 이탈리아 현대무용가 에미오 그레코와 네덜란드 연출가 피터 숄텐이 모여 결성한 '에미오 그레코|PC' 무용단은 단테의 <신곡> 을 모티프로 한 4부작 시리즈 중 첫 번째 작품 '지옥'을 4월 4, 5일 성남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이 무용단은 또 페스티벌 봄, 성남아트센터와 공동 제작한 '비욘드'를 이번 축제를 통해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4월 10일 성남아트센터.

이밖에도 2007년 에르메스코리아 미술상을 받은 작가 임민욱의 한강유람선상 퍼포먼스 'S.O.S'(29, 30일)와 미술가 겸 음악가 백현진의 영화 'THE END'(30일ㆍ하이퍼텍나다) 등 국내 참가작도 눈여겨볼 만하다.

'THE END'는 시작과 스토리의 중간을 뛰어넘어 여러 에피소드의 끝만 모은 것으로 박해일 엄지원 류승범 문소리 등이 출연한다.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www.festivalbom.org) 참조.

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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