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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에서도 스타 출신 명감독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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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에서도 스타 출신 명감독은 없었다

입력
2009.03.18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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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하키 불멸의 전설 웨인 그레츠키(48)가 '스타 플레이어는 명감독이 될 수 없다'는 스포츠 속설을 완벽하게 입증하고 있다.

아이스하키 문외한의 귀에도 이름이 익숙한 그레츠키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불세출 스타다. 1979년 에드먼턴 오일러스에서 데뷔, 99년 뉴욕 레인저스에서 은퇴할 때까지 9차례 정규리그 MVP에 선정됐고 최다골(894)과 최다 어시스트(1,963) 등 61개의 NHL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레츠키의 기록 중 대부분은 앞으로도 깨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현역 시절의 배번 99번은 그레츠키의 은퇴와 함께 NHL에서 영구 결번됐다.

그러나 지도자로서는 참담한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 올림픽에서 캐나다 대표팀 단장으로 금메달을 차지할 때까지만 해도 지도자로서 성공 가능성도 크다는 여론이 지배적이었지만 2005년 피닉스 코요테스 사령탑으로 취임한 후 단 한 차례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하는 등 감독으로서 수완을 좀처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플레이오프 진출은커녕 '꼴찌'를 면하기에 급급한 것이 '감독' 그레츠키의 현주소다.

2005~06, 2006~07 시즌 잇달아 NHL 서부컨퍼런스 태평양지구 꼴찌에 머문 피닉스는 지난 시즌 지구 5개 팀 중 4위로 정규리그를 마치며 '탈꼴찌'에 성공했지만 17일 현재(한국시간) 28승35패 6연장패(승점 62)로 지구 최하위에 머물고 있어 '꼴찌'로 시즌을 마감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히 한심한 것은 정규리그에서의 바닥권 성적으로 꾸준히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 지명권을 얻고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며 팀 재건에 실패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카고 블랙호크스, 워싱턴 캐피털스 등이 드래프트 상위 지명권을 활용해 강팀으로 거듭났다는 점과 비교해볼 때 대조되는 부분이다.

거듭되는 부진에도 불구, 그레츠키가 '철 밥그릇'을 지키고 있는 까닭은 그가 지닌 '영웅'의 이미지가 워낙 막강한 탓도 있지만 그가 피닉스 구단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공동 구단주인 까닭도 있다.

그레츠키는 지도자로서 경험이 전무한 상태에서 2005년 '자천'으로 감독직에 앉았는데 4시즌 간의 실험은 완벽한 실패로 귀결되고 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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