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인공위성 발사를 공언한 가운데 북한의 고위급 인사가 중국과의 우호 증진을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 김영일 내각 총리를 비롯해 김태봉 금속공업상, 김창식 농업상, 리용남 무역상, 강능수 문화상, 김영일 외무성 부상 등 장ㆍ차관급 인사들로 구성된 북한 대표단 40여명이 17일 북중 수교 60주년을 기념한 '북중 우호의 해'행사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베이징(北京)을 찾았다.
이날 오전 고려항공 편으로 베이징 서우두(首都) 국제공항에 도착한 이들은 영접 나온 후정웨(胡正躍)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와 환담한 뒤 중국 측이 마련한 특별기를 타고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으로 향했다.
김 총리는 18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베이징 국가대극원에서 열리는'북중 우호의 해'개막식에 참석한다. 북한과 중국은 10월 6일 양국 수교 60주년 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 올해를'북중 우호의 해'로 정하고 정치·경제·문화 등 분야별로 60여건의 행사와 활동을 준비했다. 18일 열릴 북중 총리회담에서는 북한 미사일 발사 문제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여 그 결과가 주목된다.
외교 소식통들은"북중 총리 회담에서 양국 무역증진과 투자촉진, 관광 활성화 등을 담은 합의문이 마련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특히"양국 총리가 이번 회담에서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 6자 회담 재개, 중국의 대북 경제지원 문제 등을 집중 논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김 총리의 방중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을 사전 논의하기 위한 자리일 수 있다"며 "건강 악화설에 이어 후계자 구도를 둘러싼 각종 소문이 퍼지고 있어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하면 상징적 의미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총리는 19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예방하고 20일에는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면담한 뒤 베이징 인근 공업단지와 기업들을 시찰할 계획이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