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부서에, 같은 나이와 기능장 취득 경력에다, 대학을 함께 다녔으며, 첫딸까지 동갑내기 입니다."
세계 최대 조선소인 현대중공업 엔진기계 품질경영부에 근무하는 김두삼(37), 김정훈(37), 박종락(37)씨는 모두 기술 부문 최고 자격증인 기능장을 보유한 동갑내기 기사로 그 닮은꼴 인생이 기가 막힌다.
1996년 김두삼, 박종락, 97년 김정훈씨가 각각 입사하면서 인연을 맺어 올해가 13년째인 이들은 자타가 공인하는 베테랑 엔지니어. 2005년 김정훈씨가 기계가공 기능장 시험에 합격하자 2006년, 2008년 박종락씨와 김두삼씨가 금속재료와 용접 기능장을 잇따라 취득하면서 3명 모두 최고 기능인 반열에 올랐다.
이밖에 이들이 따낸 자격증은 금속재료ㆍ열처리 기능사, 초음파 탐상기사 등 1명당 10여가지로 총 37개에 이른다.
이들에게 자격증 취득은 필수지만 이렇게 많은 자격증을 얻은 것은 같은 부서 동갑내기 경쟁이 시너지 효과를 낸 것이다. 현재 김정훈, 박종락씨는 엔진과 용접부의 결함 등을 외부에서 확인하는 비파괴검사, 김두삼씨는 엔진 시운전 중의 결함 등을 처리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이들은 울산과학대 동문으로 김정훈씨가 2002년, 박종락씨와 김두삼씨가 2003년 졸업했고 슬하에 6살 동갑내기 첫 딸을 두고 있는 것까지 똑같다.
이들은 "서로 닮은 점이 많아 더욱 돈독해졌다"며 "앞으로 우정을 쌓으며 산업명장에도 함께 도전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울산=목상균 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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