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브랜드는 한 나라가 보유한 유ㆍ무형의 총체적 자산으로 만들어진다. 경제력 등 하드파워뿐만 아니라 문화와 매력 등의 소프트파워 등이 요소가 되는 국가브랜드 파워야말로 진정한 국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국가 브랜드 순위에서 우리나라는 세계 33위에 머물고 있다. 세계 10위권의 경제규모나 기타 자산 등에 비춰 턱없이 낮은 순위로, 국가브랜드 관리에 실패해왔음을 알려주는 증거다.
국가브랜드위원회(위원장 어윤대)가 어제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1차 보고대회에서 2013년 국가브랜드가치 세계 15위권 진입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배려하고 사랑 받는 대한민국'이라는 비전 아래 국제사회 기여 확대, 매력적인 문화관광, 글로벌 시민의식 함양 등 5개 역점 분야와 10대 우선추진 과제를 선정했다. 정부 부처별로 추진해온 정책을 모아 놓았다는 지적도 있지만 방향은 맞다고 본다.
문제는 부처이기주의를 넘어 유기적 협조체제 아래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외교통상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등이 보고한 여러 방안도 사전에 충분한 조율을 거쳤는지 의심스럽다. 국가브랜드위원회가 의욕적인 보고를 했지만 부처 간 원활한 협조체제 구축을 이끌어낼 수 있느냐에 성패가 달렸다.
국가브랜드가치 제고 정책들의 한계는 또 있다. 국가브랜드위원회가 주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남북 대치상황, 국내 정치ㆍ사회적 불안 등이 국가브랜드 저평가에 영향을 미친 주된 요소들이었다. 이 정부 들어 남북관계는 한층 더 냉각됐고 사회ㆍ정치적 갈등도 악화 일로에 있다. 이런 문제들을 놔두고 아무리 국가브랜드가치 제고를 외쳐봐야 실효성이 없다. 한반도 긴장 관리와 사회통합은 국가브랜드 제고전략 차원에서 새롭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국가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는 일반 국민의 참여와 협조도 중요하다. 외국인을 대하는 태도, 관광업소의 서비스 수준, 해외에 나가 세계시민의로서의 양식을 지키는 일 등은 모두 국민 개개인의 몫이다. 국가브랜드 파워란 그 나라 국민 수준에 다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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