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 협상 타결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한-EU 양측은 4월초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G20(선진ㆍ신흥 20개국) 정상회담에 맞춰 FTA협상 타결 선언을 추진하고 있다. 한-EU FTA가 출범되면, 양측은 서로 공산품에 대한 관세를 5년 안에 없애기로 했다.
이혜민 외교통상부 FTA교섭대표는 16일 "23~24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8차협상에서 남은 쟁점을 정리하고 실무적인 잠정 합의안을 도출한 뒤, G20정상회담 동안 양측 통상장관 회담을 열어 최종 타결을 추진하기로 EU와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8차협상을 앞두고 양측은 자동차, 원산지 등 핵심쟁점에서 절충에 이르는 등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 우선 상품 양허(관세 철폐)와 관련, 3년 안에 EU는 전체 품목 중 99%, 우리는 96% 품목에 대한 관세를 없애고, 5년 내 완전 철폐하기로 했다. 특히 자동차의 경우 1,500㏄이상 중대형은 3년내, 1,500㏄이하 소형은 5년 안에 관세를 없애기로 했다.
EU 측이 요구해온 'made in EU'는 허용하지 않고, 개성공단 문제는 한-미FTA와 마찬가지로 협정 발효 1년 뒤 역외가공지역(OPZ) 지정 여부를 논의하기로 하는 등 원산지 문제도 상당히 의견차를 좁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관세환급과 원산지 적용 비율 규정 등 일부 쟁점이 남아있지만, 통상장관 회담을 통해서 정치적 타결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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