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겨서 기쁘다. 투수들이 잘 막아줬고, 의외의 홈런포로 쉽게 이길 수 있었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16일 멕시코와의 WBC 본선 첫 경기에서 승리한 뒤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용병술이 성공했다.
"상대 흐름을 끊어야겠다고 생각한 순간, 투수를 바꿨는데 적중했다. 이용규는 상대 선발이 왼손이었지만 늘 투수를 괴롭히는 타자이기에 선발로 기용했다. 이용규는 어지간해서는 삼진을 안 먹는 끈질긴 타자 아닌가. 아시아 라운드 때는 인조잔디였지만 본선에서 천연잔디로 바뀌었기에 고영민을 기용했다."
-많은 투수가 출전했는데.
"5회 넘어가면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었다. 이기면 내일(17일) 하루 쉴 수 있기에 평소보다 많은 투수를 투입했다."
-선발 류현진을 조금 빨리 내렸다.
"류현진은 투구수 50개가 넘어가면서 힘이 떨어졌다. 또 높은 코스로 공이 몰렸다. 높으면 큰 것을 맞는다. 그래서 교체한 것이다. 상대 선발 페레스가 홈런을 맞은 것도 전부 높은 쪽 직구다."
-7회 더블스틸은 사인이 난 건가.
"선수와 코치들이 (즉흥적으로) 사인을 주고받았다. 상대 투수 코르테스의 투구동작이 워낙 큰 데다 전진수비의 허점을 노린 것이다."
-일본과 다시 만났는데.
"흥분된다. 일본은 최고의 강적이다. 아시아 라운드에서 1승1패를 했는데 미국까지 더하면 4번 만나야 할지도 모른다. 끝까지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샌디에이고=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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