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중공업에 대한 워크아웃이 사실상 중단됨에 따라 또 다시 생사의 갈림길에 섰다.
C&중공업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16일 "말레이시아에서 입금되기로 했던 100억원의 이행보증금이 납입되지 않아 워크아웃 연장이 불가능하게 됐다"며 "조만간 채권 회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C&중공업의 매각을 추진해온 메리츠화재가 말레이시아쪽 매수 의향자로부터 보증금 납입이 완료되기 힘들다는 통보를 받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14일 채권기관인 우리은행측에 매각 이행 보증금 납입을 조건으로 이날까지 채권행사 유예를 요청했지만 우리은행은 '채권유예 불가입장'을 확인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메리츠화재나 C&중공업이 뚜렷한 매각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워크아웃을 연장할 수는 없다"며 "현재로서는 C&중공업에 대한 금융지원은 불가능하며 스스로 생존을 모색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C&중공업은 법정관리신청 또는 청산 수순을 밟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독자생존하기 위해서는 만기 연장 되던 여신을 당장 갚아야 하지만 운영자금마저 바닥난 상태여서 이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C&중공업의 여신은 제1금융권 4,137억원, 제2금융권 384억원 등 모두 4,521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에 대해 C&중공업측은 해외매각이 성사될 때까지 채권단이 채권 행사를 유예해 달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C&중공업 관계자는 "채권단이 알아서 판단할 일이지만 워크아웃 기간이 만료됐다고 해서 청산 절차를 밟을 필요는 없다"며 "채권행사를 유예하면서 해외 매각 절차를 진행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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