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몰 위기에 처한 인도양의 섬나라 몰디브가 세계 최초의 탄소중립국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로이터통신은 모하메드 나시드 몰디브 대통령이 성명을 통해 앞으로 11억 달러를 들여 풍력 및 태양광 발전 설비를 갖추는 등 10년 안에 탄소중립국이 되겠다고 선언했다고 15일 전했다.
탄소중립이란 경제활동으로 배출되는 탄소의 양이 '0'이 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탄소 배출을 전면 차단하거나 산소를 공급하는 숲 조성 등을 통해 탄소 배출을 상쇄해야 한다.
나시드 대통령은 목표 달성을 위해 화석연료를 이용한 발전을 풍력과 태양열 발전으로 전면 대체하고 관광객이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상쇄하기 위해 배출권을 사들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국가가 독점한 전력사업을 민영화하고 청정 에너지 분야 투자를 적극 유치하며 전력 부족에 대비해 코코넛 껍질을 연료로 하는 발전소도 건설키로 했다.
몰디브가 이처럼 탄소중립을 최초로 선언한 배경에는 지구온난화가 자리하고 있다. 유엔은 2100년까지 해수면이 58㎝ 높아져 몰디브의 1,192개 섬 중 상당수가 물에 잠길 것이라고 2007년 예측한 바 있다.
차예지 기자 nextw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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