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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해영의 인사이드 WBC] 류현진 유인 변화구 타자들 안 속아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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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해영의 인사이드 WBC] 류현진 유인 변화구 타자들 안 속아 고전

입력
2009.03.16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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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고의 휴양도시 중 하나인 샌디에이고는 멕시코 국경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에 불과해 사실상 멕시코의 홈구장과 같은 분위기다. 한국 선수들이 위축당하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잘 싸웠다.

펫코파크는 홈런이 적게 나오는 구장으로 알려져 있지만 건조한 기후는 한국과 비슷해 시차 적응과 피로 누적으로 고생했던 한국 타자들에게는 약이 됐던 것 같다.

김태균(한화)이 해결사로 제 몫을 다 했다. 아시아 예선 4경기에 이어 5경기 연속 타점을 이어가면서 한국 타선의 기둥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타격왕을 기점으로 한단계 성숙한 김태균은 1라운드에 이어 자신의 진가를 확실하게 보여준 경기였다. 4강의 키 역시 김태균이 쥐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투수 쪽을 보면 선발 류현진(한화)은 변화구로 유인구를 많이 던졌는데 멕시코 타자들이 속지 않아 고전했다. 그러나 많은 투구수를 기록하지 않아 다음 경기를 기대해볼 만 하다.

이날도 정현욱(삼성)의 안정된 피칭이 돋보였다. 같이 선수생활을 해 봐 그의 무한한 가능성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확실하게 자기 자신을 알리고 있는 그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한국으로서는 큰 보물을 찾은 셈이다.

승부처는 2회초 2점을 내준 뒤 곧바로 동점을 만든 부분이었다. 박기혁(롯데)의 타구는 2루수 에드가 곤살레스의 송구 에러로 기록됐지만 1루수 애드리안 곤살레스가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공이었다. 멕시코로서는 이 실수 하나로 한국에 1승을 헌납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Xports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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