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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현대차 "생존 카드는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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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현대차 "생존 카드는 혁신"

입력
2009.03.16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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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결산 상장법인 111개사의 정기 주주총회가 13일 일제히 열렸다. 주요 기업들은 '체질개선 및 위기관리'를 불황 속 탈출 카드로 꺼내 들었다. '주총데이'로 일컬어진 이날 각 사들은 '생존 경쟁력 확보'를 한 목소리로 천명했지만, 세부 전략에선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변화와 혁신을 선언하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기존 리더십 강화에 초점을 맞춰 안정을 택하는 곳도 있었다.

인적 쇄신과 조직개편을 통한 혁신 추구

삼성전자는 이날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빌딩에서 열린 주총에서 이윤우 부회장과 최지성 사장을 등기이사로 선임했다. 부품사업 총괄(DS)을 맡은 이윤우 부회장과 완제품사업 총괄(DMC)인 최지성 사장 체제를 공고히 하면서 혁신을 추구해 간다는 방침이다.

이윤우 부회장은 "선진시장의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등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올해 매출은 시장성장률 이상을 달성하겠다"며 "TV와 휴대폰 등 완제품 부문은 극한의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전 부문 시장 1위에 도전하고, 반도체 LCD 등 부품사업은 생산성 강화를 통해 경쟁사 대비 절대우위를 확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에서 정기 주총을 연 현대자동차는 사내이사를 대거 교체하며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현대차는 이정대(재경 총괄) 부회장과 양승석(영업 총괄) 사장, 강호돈(울산공장장)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들은 지난해 현대모비스로 옮긴 김동진 부회장과 최재국 전 부회장, 임기가 만료된 윤여철 부회장의 후임이다. 이로써 현대차는 정몽구 회장을 포함해 보다 젊어진 4인 등기이사 체제로 복귀, 글로벌 경영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진용을 갖췄다.

SK에너지도 서울 광진구 광장동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주총을 열고 구자영 총괄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기존 사내이사였던 신헌철 부회장은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고, 구 사장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함께 공동 대표이사에 올랐다. SK텔레콤도 서울 동작구 대방동 보라매사옥에서 열린 주총에서 정만원 사장과 함께 최태원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SK E&S 대표이사 부회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기존 리더십 강화로 경제위기 정면 돌파

위기 탈출을 위해 변화보다는 기존의 컨트롤 타워에 힘을 실어준 기업들도 눈에 띈다.

조선업계 '빅3'로 불리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이날 주총을 열고 기존 대표이사 재신임을 포함, 사내이사 선임건 등을 승인 받았다. 위기 국면을 맞아 '변화' 보다는 '안정'을 택한 셈이다.

현대중공업은 울산 동구 전하동 한마음회관에서 열린 주총에서 민계식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또 대우조선해양은 대표이사인 남상태 사장을, 삼성중공업 역시 대표이사인 김징완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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