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용산 e스포츠 경기장에서 프로 기사들의 대국이 벌어졌다. 10~11일 이틀 간 열린 이번 대회는 바둑TV에서 기획한 '2009 프로연구회 대항전'으로 신예 기사들의 연구 모임인 '소소회'와 기타 '연합군'에서 각각 9명씩 출전, 5선승제로 기량을 겨뤘다. 결과는 5대2로 연합군의 승리였다.
용산 e스포츠 경기장은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컴퓨터 게임이 주로 열리는 곳이다. 얼마 전 바투 인비테이셔널 대회가 열린 곳이기도 하다. 개방된 무대 위에 마련된 부스 안에서 선수들이 경기하는 모습을 관중들이 직접 볼 수 있고 박진감 넘치는 현장 해설도 함께 들을 수 있다.
사실 지금까지 프로 기사들의 대국장은 바둑 팬들에게 꽁꽁 닫혀 있었다. 물론 기자들에게는 일부 공개하지만 그것도 대국 시작 10분까지만 겨우 사진 촬영이 허용된다.
때문에 대국 중간에 프로 기사들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일반 바둑 팬들은 전혀 알 수가 없다. 한국바둑리그에서 지방 투어를 하고 있지만 대국장과 공개 해설장이 달라 바둑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프로 기사의 얼굴을 직접 보지 못하고 해설 도중 간간히 TV화면을 통해 전해지는 모습에 만족해야 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최초로 용산 e스포츠 경기장에서 프로 기사들의 승부가 펼쳐졌다는 것은 마치 바둑이 '밀실'에서 '광장'으로 나온 셈이어서 일단 반갑다. 한데 새로운 시도를 한 것까지는 좋은데 관중석이 너무 썰렁했던 게 옥의 티였다. 물론 TV화면에는 관중석이 나가지 않게 편집하면 되니까 별 문제가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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