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초이' 최희섭(30ㆍKIA)은 '정상적인' 상태라면 지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열리고 있는 미국에 있어야 할지 모른다.
그러나 국내 복귀 후 깊은 슬럼프에 빠져 있던 그는 풀타임 빅리거 출신이라는 화려한 타이틀을 스스로 반납하고 겨우내 스프링캠프에서 땀을 흘렸다. 그 결과 미국 시절 타격폼을 되찾았고, 정신적으로도 한층 성숙해졌다.
절치부심한 최희섭이 시범경기 개막과 함께 맹활약하며 메이저리거의 자존심을 되찾기 시작했다. 최희섭은 15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시범경기에서 1-1로 맞선 5회 1사 만루에서 2타점 짜리 결승 우전 적시타를 때리며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 시범경기 마수걸이 동점홈런을 날린 데 이어 이틀 연속 결정적인 활약으로 올시즌 완벽 부활을 예고했다. 배수진을 치고 현역 생활을 연장한 이종범도 '멀티히트'를 날려 건재를 과시했다. KIA는 투타의 조화 속에 '디펜딩 챔피언' SK를 연파하며 확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목동에서는 22안타를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두산이 히어로즈를 11-7로 꺾었다. 두산 3번 이성열은 그라운드 3점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두산의 새 용병 4번타자 왓슨도 2회 우월 3점홈런을 날려 눈도장을 받았다. 히어로즈 8번 강귀태는 1-10으로 뒤진 8회 시범경기 첫 그랜드슬램을 쏘아올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김해 상동구장에서는 롯데가 LG에 7-6으로 역전승을 거두고 2연승을 올리며 지난해 상승세를 이어갔고, 대구에서는 한화가 삼성을 9-4로 꺾었다.
한편 14일 열린 시범경기 개막전에서는 KIA가 SK를 4-3으로, 두산이 히어로즈를 3-2로 각각 이겼다. 롯데는 LG를 11-1로 대파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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