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박철우가 오른쪽에서 강타를 때렸다. 삼성화재 리베로 여오현을 맞고 튄 공은 현대캐피탈 진영까지 튀었다. 삼성화재가 세트 스코어 2-0으로 앞선 3세트. 14-16으로 뒤지던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이때 세터 최태웅이 그물 아래를 통과해 적장 앞에서 공을 받아냈고, 용병 안젤코는 기다렸다는 듯 스파이크를 성공시켰다.
승부는 집중력과 기본기에서 결정됐다. 17-14로 점수차를 벌인 삼성화재는 여세를 몰아 3세트마저 25-21로 따냈다. 삼성화재가 15일 대전에서 열린 2008~09 NH농협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전에서 3-0(25-16 25-23 25-21)으로 이겼다.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과 함께 25승7패가 됐지만 점수득실률(1.143-1.106)에서 앞서 이번 시즌 들어 처음으로 1위가 됐다.
삼성화재는 이날 승리로 정규시즌 1위와 챔피언결정전 직행이 유력해졌다.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삼성이 남은 3경기에서 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챔프전 직행은 포기하고 플레이오프(2위-3위)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이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기더라도 역시 3승이 예상되는 삼성화재를 공격득실률에서 앞설 수 없다고 판단한 것.
그러나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지키는 게 더 힘들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장에서 안젤코에게 "방심하면 안돼"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오는 18일 인천 대한항공전에서 불의의 일격을 당하면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놓칠 수 있다는 뜻이다. 주장 최태웅도 "최근 한국전력도 잘하기 때문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삼성화재는 이날 서브리시브 성공률이 무려 81.6%였다. 여오현과 석진욱이 받아낸 공은 세터 최태웅의 현란한 토스를 거쳐 안젤코(24점)와 손재홍(11점)이 득점으로 연결했다. 반면 서브 리시브 성공률이 68.2%에 그친 현대캐피탈 공격은 삼성화재 블로킹을 뚫지 못했다.
4위 LIG손해보험은 구미에서 신협 상무를 3-0으로 제압했다. 한편 여자부에선 2위 KT&G가 3위 흥국생명을 3-2로 이겼다.
대전=이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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