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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거리] 문선명 총재 자서전 출간에 기독교계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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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거리] 문선명 총재 자서전 출간에 기독교계 뿔났다

입력
2009.03.16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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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 출판사 중의 하나인 김영사가 이번주 초에 출간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문선명 총재의 자전적 에세이집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으로> 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문 총재는 그 스스로 "이름 석 자만 말해도 세상이 와글와글 시끄러워지는 세상의 문제인물"이라고 표현했듯이, 한국의 종교인 가운에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졌으면서도 주류 기독교로부터는 '이단'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인물이다.

이 책은 김영사 측이 독자적으로 기획했고, 2006년부터 문 총재로부터 구술을 받은 20권 분량의 녹취록에서 정리한 것. 박은주 대표는 9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1990년대 미국 유학시절 미국의 언론에 문 총재가 기존의 선입견과는 달리 훌륭한 인물로 그려지는 것을 보고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종교적 편견을 떠나 이 분의 인간적 측면과 메시지에 초점을 맞춰 책을 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독교계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기독교 출판인들의 모임인 한국기독교출판협회는 13일 성명을 내고 "기독교 책을 출판해온 김영사가 이단으로 취급되어온 문 총재 책을 내는 것은 기독교의 기본을 무시한 것으로 상당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정형철 회장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기독교서점협의회 등과 함께 대책을 세워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독교계 일간지인 국민일보는 13일자 사설에서 김영사를 강도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기독교서점협의회는 19일 열리는 정기이사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기독교서점협의회 관계자는 "김영사가 '포이에마'라는 자회사를 통해 기독교 양서를 많이 출판해왔기 때문에 판매거부 같은 강경 대응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영사 관계자는 "각자 입장이 다르므로 충분히 자기 의견을 표현할 수 있다"면서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회사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항의하는 독자가 당초 염려했던 것 만큼 많지는 않다"고 말했다.

남경욱 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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