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위기에 몰려 미국 정부로부터 1,70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은 미국 최대 보험사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이 거액의 성과급을 지급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5일 AIG가 공개한 문서를 인용, 이 회사가 정부 지원을 받기 전 직원들과 계약한 1억6,500만달러(2,450억원)의 성과급을 임직원 400명에게 1,000달러부터 650만달러까지 차등 지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법적으로 계약의무를 이행해야 한다는 자문변호사의 의견이 제기됐기 때문에 지급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이번에 AIG의 성과급 상당 액수를 수령할 'AIG 파이낸셜 프로덕트' 사업부는 은행이 발행한 모기지담보증권(MBS)과 자산담보증권(ABS) 등이 부실화할 경우 보상해주는 파생상품인 신용디폴트스와프(CDS)를 대량 판매해 회사에 천문학적 손해를 입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AIG는 지난해 4분기 미국 기업 역사상 최악인 617억달러(91조원)의 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AIG는 이번에 성과급을 지급하는 대신 향후 임직원 임금을 줄이고 성과급 체계를 전면 개편키로 결정했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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