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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연 문건' 필적 분석… 감독 등 10여명 실명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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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연 문건' 필적 분석… 감독 등 10여명 실명 거론

입력
2009.03.16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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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장자연(30)씨 자살 경위를 수사 중인 경기 분당경찰서는 15일 장씨가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문건을 확보해 필적분석에 나서는 등 본격 재수사에 착수했다.

“전 기획사 대표로부터 술접대와 성상납을 강요 받았다”고 주장한 해당 문건에는 드라마 감독과 기업 임원, 언론계 인사 등 수명의 실명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져 문건 내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큰 파문이 예상된다.

분당경찰서 오지용 형사과장은 이날 “해당 문건을 KBS측으로부터 넘겨받아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라면서 “문건이 장씨가 직접 작성한 것이 맞는 지 필적감정을 의뢰하는 한편 유가족, 전ㆍ현 매니저 등 관계자들을 불러 문건 내용에 대해 추가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그러나 문건에 거론된 실명 인사에 대해서는 “사실 확인과 공익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문건은 A4용지 4매 분량이며 간인(분리된 2장의 문서의 연관을 증명하기 위해 동시에 직인을 찍는 것)이 돼 있는 등 특정 사실을 증명할 용도로 작성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장씨가 왜 이 같은 형식의 문건을 작성하게 됐고 누구에게 전달했는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을 방침이다.

경찰은 “전 매니저 유장호씨와 유가족이 해당 문건을 외부로 유출한 사실이 없다고 밝혀 복수의 문건이 존재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장씨가 해당 문건을 작성한 이유가 자살의 직접적인 동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이를 밝혀내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앞서 14일 장씨의 자택과 전ㆍ현 기획사 사무실 등 8곳을 압수수색 해 컴퓨터 12대 등 총 59점을 확보해 범죄 관련 여부를 분석 중이다.

일본에 체류중인 기획사 대표 김모씨는 “이번 문건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면서 “유씨를 상대로 4건의 민형사소송을 진행 중인 데 이에 앙심을 품은 유씨가 저지른 자작극”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김씨는 2002년에도 소속사 신인 탤런트들을 기업체 대표와 정치권 고위인사 등에 성상납했다는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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