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장자연 씨에게 성 상납을 강요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T사 김모(42) 대표는 과거에도 연예계에서 잡음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2002년 연예인 성 상납 파문 당시에도 이름이 거론돼 검찰 조사를 받았으며, 소속 연예인들과의 송사도 여러 건에 달했다.
1993년 광고회사를 차리며 연예계에 뛰어든 김 대표는 최근까지도 고소영 장서희 등 톱스타와 함께 일을 했고, 대기업 계열사와도 공동 투자에 나설 정도로 매니지먼트 업계에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94년 S사를 설립해 연예 매니지먼트로 사업을 확장하고, 심은하 최진실 등 대형 스타와도 인연을 맺으며 급성장했다. 2002년 CJ홈쇼핑과 공동 출자해 모델 매니지먼트 회사를 차렸고, 2006년에는 대형 연예기획 및 제작사인 올리브나인의 자회사로 편입돼 회사명을 지금의 이름으로 변경했다.
하지만 사업 확장 과정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소속 연예인들을 상대로 숱한 법적 분쟁을 벌였다. 다른 회사로 소속을 옮긴 탤런트 S씨를 지난해 12월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한 것이 대표적이다.
김 대표는 2005년에도 소속 탤런트 K씨를 명예훼손과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 또 최근 숨진 장씨의 전 매니저 유장호씨가 설립한 호야엔터테인먼트로 옮긴 톱스타 L씨도 조만간 고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지난해까지 간판급 연예인들이 대부분 이 회사를 떠나면서 김씨의 위상도 급격히 추락했다.
올리브나인 관계자는 "T사가 자회사이긴 하지만 최근 들어 교류가 거의 없었고, 특히 지난해 말부터 김 대표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 우리도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공동 투자했던 CJ홈쇼핑측도 "김 대표가 무리한 요구를 많이 해 출자금을 회수했다"고 해명했다.
김 대표와 함께 일한 적이 있다는 한 연예인 매니저는 "욕설 등으로 직원들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것은 물론이고, 폭행을 해 이마가 찢어진 사람도 있었다"고 전했다.
김혜경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