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29재보선을 향한 정치권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후보자 공모까지 마쳤고 민주당도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했다. 진보세력의 원내 진입을 위한 후보단일화 논의도 본격화하고 있다.
재보선의 국회의원 선거구는 12일 5곳으로 늘었다. 이미 확정된 인천 부평을과 전주 완산갑 및 덕진, 경북 경주에 이어 이날 울산 북구가 추가됐다. 여기에 이달 중으로 한나라당 안형환(서울 금천) 의원에 대한 대법원 선고 가능성도 남아 있어 최종적으로는 6곳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
규모 면에서 이번 재보선은 국회의원 6명을 다시 뽑았던 2005년 4ㆍ30재보선 이후 가장 큰 선거다. 여기에 이명박 정부 1년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이 짙고, 18대 총선 이후 변화된 민심을 확인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당연히 여야 모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나라당은 일찌감치 스타트를 끊었다. 11일까지 울산 북구를 제외한 4곳의 후보자를 공모했는데 평균 경쟁률이 6.3 대 1이었다. 특히 GM대우와 경인운하 등 지역 경제현안이 많은 부평을에는 10명이 몰렸다. 경주에선 친이명박계 핵심인 정종복 전 의원과 달리 친박근혜계 인사인 정수성씨가 당 공천을 신청하진 않았지만 이미 친이ㆍ친박 진영 간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민주당은 12일 공심위를 구성해 본격적 후보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전주 2곳은 이미 뜨겁게 달아오른 상태다. 홍미영 전 의원과 18대 총선 출마자인 홍영표씨가 표밭갈이에 나선 부평을은 수도권 승부처라는 상징성을 감안해 전략공천 가능성도 제기된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노동자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울산 북구의 후보 단일화에 올인하고 있다. 민노당에선 김창현 전 사무처장, 이영희 최고위원, 윤종오 시의원 등이, 진보신당에선 조승수 전 의원이 뛰고 있다.
이번 재보선은 특히 거물 정치인들의 출마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의 경우 부평을에 이어 최근엔 정몽준 최고위원의 전폭적 지원을 전제로 울산 북구 출마설까지 나온다. 이렇게 되면 울산 북구가 최대 격전지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은 13일로 예정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기자회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 전 장관의 재보선 출마에 대한 찬반 의견이 갈리는 터라 어떤 입장을 밝히느냐에 따라 재보선 구도는 물론이고 당내 상황도 꽤 복잡해질 수 있다.
서울 금천은 아직 재보궐 선거가 최종 확정되진 않았지만 한나라당에선 승부처인 수도권 선거라는 점을 감안, 얼마 전 여의도에 사무실을 낸 강재섭 전 대표와 MB 대통령 만들기의 일등공신 중 한 명인 김덕룡 전 의원 등을 내세워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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