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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집에서 구웠어요" 엄마표 빵·연인표 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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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집에서 구웠어요" 엄마표 빵·연인표 쿠키

입력
2009.03.15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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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8시. 문을 열자마자 고소한 버터 냄새가 코를 부드럽게 자극해왔다. 앞치마를 두른 30명의 학생들이 여기저기서 손을 번쩍 들었다. "선생님, 반죽이 이 정도면 됐나요?", "쿠키 모양이 찌그러졌는데 어떡하죠?" 열성적인 제자들의 질문 공세에 선생님의 손길이 분주하다.

사이사이 설거지까지 하며 능숙하게 해내는 학생들이 있는가 하면, 아직은 서툰 듯 우왕좌왕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하지만 표정에 담긴 기대감과 설렘은 모두 같았다. 예쁘게 부풀어오른 체리베리 머핀과 딸기잼 쿠키가 오븐에서 나오자 디지털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날은 신세계백화점 본점 문화센터가 운영하는 '만들기 쉬운 케이크&과자' 강좌의 두 번째 수업 시간. 강사 김방호씨는 "요즘 집에서 빵을 만들어 먹기 위해 베이킹을 배우는 수강생들이 급격히 늘어났다"면서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주부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최근에는 직장인과 대학생 등으로 다양해졌고, 연령대가 낮아진 것도 특징"이라고 말했다.

집에서 빵을 직접 만들어 먹는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빵집 케이크 못지않은 화려한 케이크를 만들어 주위에 선물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쿠키나 초콜릿 등 간식거리를 만들어 아이들에게 먹이는 젊은 엄마들도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신세계 문화센터의 경우 케이크와 초콜릿, 쿠키 만드는 법을 가르쳐주는 베이킹 클래스가 본점에만 20개가 넘는다. 특히 직장인을 위한 야간 클래스가 붐빈다. 이날 강의를 듣는 수강생들도 대부분 20, 30대 젊은 직장 여성들이었다. 그들은 왜 하필 빵을, 그것도 집에서 만들어 먹는 걸까?

● 믿고 사먹을 게 없다

홍보 일을 하는 이동은(37)씨는 주위에서 '파티쉐'로 불린다. 8년 전 구입한 미니오븐기로 각종 빵을 구워 지인들에게 대접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예쁜 케이크를 많이 만들었지만, 최근에는 지방 함량이 낮은 당근 케이크나 이탈리아 빵인 포카치오 등 평소에 먹을 건강식을 주로 만든다.

이씨는 "'불만제로'나 '스펀지 2.0' 같은 TV 프로그램을 보면 세상에 믿고 사 먹을 게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어른들은 '그래도 믿고 사야지, 이것저것 다 따지면 피곤하다'고 하시는데 젊은 사람들은 좀 더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부 박연정(35)씨는 과자를 좋아하는 여섯 살, 열 살 두 아이에게 간식을 만들어주려고 롯데백화점 문화센터의 유기농 베이킹 클래스에 등록했다. 박씨는 "파는 과자는 조리 과정과 내용물을 알 수 없어서 먹이기 불안하다. 시대가 이런 풍조를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빵을 만들어 먹는 사람이 많아진 원인으로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 것은 역시 멜라민 파동 등으로 생겨난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감이다. 과자를 비롯해 누구나 즐겨 먹는 간식이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인식이 적극적인 젊은층들에게 거품기를 돌리게 한 것이다. 불황에도 불구하고 요리책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 역시 이를 반영한다.

● 선물로 효과만점

회사원 장민진(26)씨는 야근하는 남자친구에게 종종 깜짝 선물을 안겨주곤 한다. 갓 구운 따끈한 빵을 배달하는 것이다. 당연히 남자친구는 동료들 사이에서 부러움의 대상이다.

친구들과 함께 6개월 정도 빵 만들기를 배웠다는 장씨는 "요리를 아무리 잘한다 해도 잡채를 선물하는 것은 이상하지 않냐"면서 "빵의 가장 좋은 점은 선물하기에 좋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또 "사람들이 간단한 빵 선물에도 깜짝 놀라고 감동하는 모습에서 기쁨을 느낀다. 이번 밸런타인데이 초콜릿도 직접 만들었다"고 말했다.

일곱 살 아들을 둔 회사원 김민경(36)씨는 "요즘 유치원 생일잔치에 가면 엄마들이 대부분 케이크를 만들어서 보내고, 잔치가 끝난 뒤 아이들에게 나눠 주는 답례품도 직접 만든 머핀이나 쿠키로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얼마나 예쁘고 맛있는 과자를 만들었냐에 따라 엄마 인기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집에서 빵을 만든다고 해서 비용이 적게 드는 것은 아니다. 집에서 만들 경우 대체로 유기농 밀가루나 유정란 같은 고급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오히려 사 먹는 것보다 비싼 값을 치러야 한다. 게다가 시간까지 들여야 하니 효율성이 떨어지는 셈이다. 하지만 만든 사람의 손길과 정성이 들어갔기 때문에 선물로서의 감동은 배가될 수 밖에 없다.

● 만들기 쉽고 폼나니까

젊은 여성들이 빵 만들기의 매력에 빠질 수 있는 것은 조리의 간편성 때문이다. 정해진 레시피에 따라 계량만 잘하면 기본적인 요리 실력이 없어도 그럴듯하게 만들어낼 수 있다.

온갖 양념이 필요해 손맛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한식과는 대조적이다. 임지현(33ㆍ주부)씨는 "사실은 별 것 아닌데 만들어놓고 나면 그럴싸해 보이는 게 빵"이라면서 "빵집을 차려보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어깨가 으쓱해진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젊은 여성들에게 빵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 준 것은 미니오븐의 보급이다. 빵을 만들려면 오븐이 필수적인데, 과거에는 값이 비싸고 자리도 많이 차지하는 오븐을 구비한 가정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크기가 작고 10만원 이하의 저렴한 가격으로 기본적인 제빵을 할 수 있는 미니오븐이 등장하면서 홈베이킹이 급속히 대중화한 것이다.

2000년대 들어 외국 사이트 등을 통해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한 미니오븐은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국내 생산이 시작돼 이제는 필수 혼수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인터넷 쇼핑몰 옥션의 가전 담당 유연상 과장은 "지난해 미니오븐의 매출은 전년 대비 약 30%가 증가했고, 물품 등록 건수도 20% 이상 늘어났다"고 밝혔다.

●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빵을 만드는 것은 빵을 먹는 사람을 위해서지만, 빵을 만드는 과정 자체는 온전히 만드는 사람의 것이다. 동시통역사 박영신(34)씨는 밤 늦게까지 빵 만들기를 즐긴다.

"하루종일 말을 하는 직업이다 보니 혼자 묵묵히 뭔가를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퇴근 후 아이를 재워 놓고 부엌에 서면 새벽 3, 4시까지 잠을 못자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박씨는 "그런 기다림과 과정 자체가 좋다. 일상의 고단함을 잊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차분하게 생각을 정리할 수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창의적인 취미인 셈"이라고 말했다.

김사라(32ㆍ회사원)씨는 퇴근 후 직장에서 1시간이 걸리는 백화점 문화센터에 베이킹 강좌를 들으러 다닌다. 김씨는 "당연히 피곤하고 힘들지만, 빵을 만들다 보면 오히려 내일 일할 힘을 얻게 된다"고 했다. 또 예쁘게 만든 케이크와 과자 사진을 블로그에 올려놓고 사진에 달리는 댓글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아마추어들이 집에서 만든 빵이 유명 베이커리 빵의 맛과 모양새를 따라가긴 힘들다. 그러나 '당신을 위해 이렇게 시간과 정성을 들였다'는 과정 자체를 보여주고, 또 그 과정을 여럿이 함께 나눌 수 있다는 점은 어떤 파티쉐의 빵도 따라올 수 없는 큰 매력일 것이다.

김지원기자 eddie@hk.co.kr

■ 백화점 문화센터, 인터넷 블로그서 홈베이킹 배워보세요

가장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이 백화점이 운영하는 문화센터다. 백화점 문화센터는 강좌가 다양해 선택의 폭이 넓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본점은 20여개, 강남점은 25개의 베이킹 교실이 있다.

뉴욕 스타일의 컵케이크, 프랑스 과자 마카롱 등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강좌도 눈에 띈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홈베이킹으로 이름난 네이버 블로그 '베이퀸' 운영자 서환희씨를 강사로 내세워 인기를 모으고 있다.

서씨는 "혼자서 요리책에 쓰인 문구의 의미를 세세하게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시행착오 과정을 줄이려면 짧게라도 전문 강습을 받는 편이 낫다"고 귀띔했다. 백화점 문화센터의 수강료는 보통 주 1회, 1개월 강습에 10만원(재료비 포함) 정도다.

문화센터의 수강료가 부담스럽다면 가까운 지역 구민회관의 문을 두드려보자. 서초구민회관, 장안구민회관, 강남구민회관 등이 홈베이킹 강좌를 운영하고 있는데, 3개월 수강료가 3~6만원 정도로 저렴하다. 재료비는 별도이지만, 문화센터에 비하면 그 역시 저렴하다. 강남구민회관은 직장인을 위해 야간반과 주말반도 운영하고 있다.

어느 정도 기본기를 갈고 닦았다면 인터넷 블로그에서 다양한 레시피를 수집할 수 있다. 오랫동안 쌓은 자신만의 홈베이킹 노하우를 공개해 놓은 고수들이 수두룩하다. '내복곰의 sweet home'(blog.naver.com/bear6670), '슬픈하품'(blog.naver.com/yichihye), '예예'(blog.naver.com/yeye3377), '콩쥐의 음식발기' (blog.naver.com/ohmytotoro) 등이 유명하다.

인터넷 동호회도 있다. 싸이월드의 클럽 '양과자점'은 회원들이 매주 오프라인으로 만나 자체 레시피를 개발하는 모임이다. 회원 이현정(32ㆍ주부)씨는 "제철 과일이나 홍차 등을 재료로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케이크들을 만들어보는 즐거움이 크다"고 말했다.

정영명 인턴기자(이화여대 언론정보3)

■ "불황에… 빵값 만만찮네, 나도 한번 도전해 볼까" 부푸는 '파티쉐 꿈'

2년간의 미국 유학 생활을 마치고 지난해 귀국한 회사원 A(32)씨. 미국인 친구들과 파티할 때 흔하게 먹을 수 있었던 컵케이크에 대한 추억이 생각 나 얼마 전 서울 한남동의 컵케이크 전문점을 찾았다가 눈이 휘둥그레졌다.

주먹 만한 컵케이크 한 개의 가격이 4,000~5,000원을 훌쩍 넘었기 때문이다. 브런치 대신 디저트 열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컵케이크를 비롯 수플레 치즈케이크, 마카롱 등이 20~30대 젊은층의 입맛을 사로잡는 트렌디한 간식거리로 떠올랐지만 사 먹기에는 가격이 만만치 않다. 최신 디저트 직접 만들기에 도전해보면 어떨까?

● 컵케이크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여주인공 캐리와 미란다가 컵케이크를 먹는 장면이 방영되면서 컵케이크는 바야흐로 '패션'의 위치로 격상됐다. 초보자들도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머핀에 버터크림, 또는 프로스팅이라고 불리는 알록달록하고 달콤한 토핑을 얹은 것이 컵케이크다. 밤 머핀 위에 버터크림을 얹는 컵케이크를 만들어 보자.

재료(5,6개 기준)는 박력분 밀가루(120g), 우유(50㎖), 달걀(1개), 베이킹파우더(3g), 맛밤(50g), 밤잼(30g), 황설탕(50g), 버터(60g) 등이다. 토핑인 버터크림은 버터(40g), 크림치즈(100g), 설탕(20g)을 혼합해 만든다. 실온에 보관해 버터를 부드럽게 한 뒤 황설탕을 넣어 충분히 저은 후, 달걀을 두 번에 걸쳐 풀고 밤잼을 골고루 섞는 것이 첫 단계.

박력분, 베이킹파우더를 체에 내려 섞은 뒤, 우유를 붓고 맛밤을 넣으면 반죽이 완성된다. 컵의 80% 정도까지 반죽을 담고 180℃로 예열한 오븐에 25~30분 정도 구운 뒤 버터크림토핑을 올리면 마무리된다.

취향에 따라 과일, 아몬드 등을 얹어도 된다. 첫 단계에서 달걀과 버터가 잘 섞이도록 얼마나 잘 젓느냐에 성패가 달려 있다. 달걀을 한 번에 넣거나 대충 섞으면 구울 때 잘 부풀지도 않고 식감도 떨어진다.

● 수플레 치즈케이크

수플레(souffle)는 '부풀다'라는 뜻의 프랑스어. 달걀 흰자를 거품을 낸 것(머랭)에 초콜릿, 바닐라, 과일 등 다른 재료를 섞어 만든다. 달걀 흰자로 거품을 내 만들었기 때문에 뉴욕 치즈케이크처럼 느끼하지 않고 많이 달지도 않아 우리 입맛에 잘 맞는다.

지름 15㎝ 크기의 수플레 치즈케이크를 만들 때 필요한 재료는 박력분 밀가루(15g), 우유(80㎖), 크림치즈(150g), 달걀(2개), 슈거파우더(30g), 레몬즙(5g), 설탕(20g), 버터(10g) 등. 머랭을 담을 볼과 밀가루 반죽을 담을 볼이 필요하다.

차가운 달걀 흰자에 설탕을 넣고 저어 거품을 올린 다음 설탕을 넣은 뒤 다시 저어 머랭을 만든다. 버터, 크림치즈, 슈거파우더, 우유, 달걀 노른자, 레몬즙, 밀가루 등을 섞어 만든 밀가루 반죽에 머랭을 넣을 때는 거품이 꺼지지 않게 두세 번에 걸쳐 조심스럽게 넣어야 한다.

구울 때는 중탕으로 굽는다. 케이크틀에 반죽을 채운 뒤 따뜻한 물을 담은 오븐 팬에 올려 150℃로 예열한 오븐에 50분 정도 가열하면 된다. 머랭의 거품이 꺼지면 모양이 잘 나오지 않으므로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식으면 부푼 것이 꺼지므로 구운 즉시 낸다.

● 마카롱

17세기 프랑스 북동부 낭시에 있는 카르멜 수도원의 수녀원들이 처음 만들었다고 전해지는 대표적인 머랭과자로 '자매들의 마카롱'이라는 뜻의 '쉐르 마카롱(Seour macaron)'으로 불리기도 한다. 작은 초코파이 중간에 앙증맞은 프릴이 달려 있는 모양이다.

조리법이 까다롭기 때문에 중급자 이상이 시도할 만하다. 코코아 마카롱을 만들기 위해서는 달걀(1개), 설탕(25g), 분당(45g), 코코아 가루(6g) 등이 필요하다. 달걀 흰자와 설탕으로 머랭을 만든 뒤 분당, 코코아 가루 등을 넣어 반죽을 만든다. 이때 머랭을 죽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팍팍 저으면 안 되고 아래에서 위로 끌어올리듯 반죽하는 게 요령.

머랭이 너무 죽으면 프릴이 생기지 않는다. 1cm 깍지에 반죽을 넣어 동전 만하게 짠 뒤 실온에서 1시간 정도 말린 뒤 가열하면 머랭이 완성된다. 손으로 만졌을 때 말라 있어서 손에 반죽이 묻지 않을 정도면 구워도 된다. 170℃ 오븐에서 10분 정도 구우면 마카롱이 완성된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 전자저울·오븐·거품기 등 장만 "준비 끝"

홈 베이킹의 기본도구는 오븐, 저울, 거품기, 믹싱볼, 계량스푼, 체, 유산지(케이크와 쿠키의 밑면이 타는 것을 막아주는 특수지) 등이다.

기본도구는 아니지만 핸드믹서, 케이크틀, 쿠키틀, 밀대, 스패츨러(케이크에 크림을 바르는 도구), 짤주머니(밀가루 반죽이나 크림을 짜내는 주머니), 깍지(짤주머니에 끼워서 모양을 내는 도구) 등도 유용하다.

가장 중요한 도구는 저울과 오븐이다. 계량이 빵과 쿠키의 맛을 좌우하므로 실눈을 뜨고 봐야 하는 눈금저울보다는 1g 단위까지 정확히 잴 수 있는 전자저울이 실용적이다.

오븐은 미니오븐, 가스오븐, 전기오븐 등 종류가 다양한데 많은 양을 만들 필요가 없는 초보자라면 미니오븐을, 많은 재료를 쓸 경우에는 가스오븐을 사용하면 좋다.

전기오븐은 스팀 기능이 있는 스팀오븐과 오븐 내부의 열을 팬(fan)으로 순환시키는 컨벡션 기능이 있는 컨벡션오븐 등 기능에 따라 다양하다. 바게트나 하드롤 등 내부의 수분 증발을 막아 표면이 딱딱한 빵을 만들 경우에는 스팀오븐이 효율적이다.

기본적인 홈 베이킹의 식재료는 밀가루와 달걀, 생크림, 베이킹 파우더 등이다. 약방의 감초 같은 크림은 신선한 우유를 농축해 만든 생크림과 식물성유지를 가공한 휘핑크림 두 가지가 있는데, 언뜻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생크림이 거품도 더 잘 일고 맛도 좋다.

밀가루는 찰기의 정도에 따라 빵에 적합한 강력분, 케이크나 쿠키에 적합한 박력분으로 나뉜다. 일단 개봉하면 변질되기 쉬우므로 최소 포장 단위인 1㎏씩 구입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초보자라면 무턱대로 도구를 다 갖추기보다는 최대한 집에 있는 것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가령 믹싱볼의 경우 굳이 열전도율이 높은 스테인리스 재질의 제품을 쓰기보다는 집에 있는 플라스틱 볼을 써도 무방하다.

처음부터 다 갖추려고 하지말고 많이 쓰는 도구 위주로 구입하는 것도 요령이다. 너무 큰 것을 사지 말고 1,2호짜리 작은 사이즈의 것을 구입해 쓰는 것도 낭비를 막을 수 있는 방안.

식재료의 경우 온라인에서는 'OO만들기 세트'식의 포장 식재료를 쉽게 구할 수 있다. 이는 초보자들에게는 유용하지만 좀 익숙해지면 재료를 각각 구입하는 것이 홈 베이킹의 재미를 더한다.

●도움말 홈베이킹 강사 성환희씨, <빵ㆍ쿠키 완전정복> 지은이 이지혜씨.

이것저것 살 것이 많을 때

●유어디시(www.urdish.com) : 베이킹 재료와 도구를 대량으로 판매한다. 공동구입하면 경제적이다.

●이홈베이커리(www.ehomebakery.com) : 베이킹 재료, 포장 재료나 베이킹 도구를 소량으로 구매할 수 있다.

싸고 예쁜 상자와 리본을 사려면

●ACT(www.act21c.com) : 포장 재료를 싸게 판다. 소량 구매도 가능하다

수입재료, 수입포장용품을 사려면

●푸드넷(www.ifoodnet.co.kr) : 일본에서 아기자기한 포장재료를 수입해 판다. 50~100개 묶음으로 판다.

●스위트베이커리(sweetbakery.co.kr) : 구하기 힘든 수입 케이크틀이나 쿠키틀을 구할 수 있다.

이왕구기자

정영명 인턴기자(이화여대(이화여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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