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진출을 넘어 우승을 넘보는 KCC의 '주무기'는 단연 하승진(24ㆍ222㎝)이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전체 1순위 신인 하승진의 기량은 허재 감독을 연일 미소 짓게 하고 있다.
허 감독은 하승진에 대해 "시간이 갈수록 나아지고 있다. 플레이오프에서 요긴하게 쓸 수 있을 것"이라며 벌써부터 정규시즌 이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KCC의 '골칫거리'에서 '보물'로 자리매김한 하승진이 신인왕 라이벌 김민수(SK)와의 맞대결에서 압승을 거뒀다. 하승진은 1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동부프로미 2008~09 프로농구 정규시즌 SK전에서 32분 동안 16점에 무려 23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특히 공격 리바운드를 7개나 잡아내면서 팀 공격시간을 늘리는 데 공헌했다. KCC의 87-66 대승. SK와의 상대전적을 5승1패로 마친 KCC는 27승(22패)째를 수확, 공동 3위(삼성 KT&G)로 도약했다.
하승진은 '전매특허'인 리바운드 외에도 재치 있는 플레이로 상대를 애먹였다. 골밑에서 시간을 끌지 않고 툭 쳐내는 패스로 한 템포 빨리 외곽 찬스를 연결했고, 예상치 못한 미들슛으로 SK 수비진을 농락했다.
지난 7일 LG전서 20점 16리바운드를 올렸던 하승진은 2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하승진은 경기 후 "시즌 막바지에 들면서 더 집중력을 갖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 플레이오프를 위해 체력관리에 더욱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반면 최근 5경기에서 평균 26.6점을 기록, 방성윤의 부상 공백을 무색케 했던 김민수는 10점 3리바운드에 그쳤다. 3점슛 6개가 모두 림을 외면한 게 뼈아팠다.
3연패로 27패(22승)째를 떠안은 SK는 6강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더더욱 멀어지게 됐다. SK는 남은 5경기에서 다 이기더라도 6강 경쟁팀이 단 1승만 거두면 6강행이 좌절된다. 한편 SK는 10일까지 홈관중 16만859명을 동원, 지난 시즌의 15만7,786명을 넘어 역대 정규시즌 최다관중 신기록을 수립했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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