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도 묻지 않고, 외모도 따지지 않겠습니다. 노래를 좋아하고 잘하는 여성이라면 누구든지 오디션 지원이 가능합니다. 단 지원할 때 사진을 손 보지는 말아주세요. 저는 평소 모습이 담긴 사진을 봐도 그 사람의 매력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여성 아이돌 그룹 '모닝구무스메' 등을 탄생시킨 일본의 유명 음악프로듀서 층쿠(41)가 한국인 멤버를 뽑기 위해 서울을 찾았다. 층쿠는 5인조 밴드 '샤란큐' 활동을 거쳤고 그룹 스맙과 초난강 등의 앨범을 제작, 일본에서 명성이 높다. 그는 직접 작사ㆍ작곡한 곡만 1,311개나 될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자랑한다.
층쿠는 TV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돌 그룹 멤버들을 대거 발굴해 왔다. 지금까지 76명을 뽑아 '하로프로젝트'라는 이름아래 이들을 훈련시켰고, 모닝구무스메와 '베리즈코보' '큐트' 등의 여성 아이돌 그룹을 키웠다.
그는 "한국과 일본의 문화 교류가 오랫동안 단절돼 있었기 때문에 한국문화의 리듬감을 뒤늦게야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 대중음악 수준이 상당이 높다는 것도 최근에야 알게 됐다"는 것이다.
"열심히 노력하지 않으면 한국시장에서 일본음악이 도태될 것이라는 말을 주변에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는 "소녀시대와 원더걸스와 카라는 모두 귀엽다. 영입하고 싶은 한국 스타들"이라고도 말했다.
층쿠는 "한국 사람들은 오사카 사람들의 활달한 면모를 닮았다"며 "한국인 멤버가 도쿄 방송계에 활력소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일본 아이돌 그룹 멤버들은 보통 키가 150~160㎝ 정도입니다. 키 큰 미녀들은 모델로만 활동하려 하지 음악은 무시하기 일쑤입니다. 하지만 한국 아이돌 그룹은 공부도 잘하고 키도 큰 소녀들이 몸을 던져 공연하는 서비스 정신이 참 매력적입니다."
그는 한국에서 10명의 멤버를 선발할 생각이지만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재능있는 지원자가 많으면 10명 이상을 뽑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으면 단 1명만 선발하겠다"고 했다. "뽑힌 한국인 멤버를 어떻게 훈련시킬지는 그 친구의 역량에 따라 달라집니다. 최소 1~2년은 일본에서 활동해야 한다는 점만 정해져 있을 뿐입니다."
오디션 신청은 13일부터 4월 9일까지 음악전문 케이블TV 엠넷 홈페이지(www.mnet.com)에서 진행되며, 오디션을 거친 10명이 경쟁을 펼쳐 멤버로 최종 선발된다. 엠넷은 이 과정을 4월말부터 8주 동안 주1회 60분씩 방송할 예정이다.
라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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