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KTF 합병 작업을 주도한 서정수(사진) KT 부사장이 KT의 자회사인 KTH 사장으로 이동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10일 열린 이사회에서 서 부사장의 KTH 사장 이동을 결정했다. 서 부사장은 30일 예정된 KTH 주총서 승인을 받으면 KTH 사장에 취임한다.
서 부사장은 남중수 전 사장 시절부터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낸 살림꾼으로, 이석채 사장 취임 이후에도 합병 작업을 총괄하는 CF팀장이라는 중책을 맡아온 사실상 KT의 2인자였다. 따라서 서 부사장의 자회사 이동은 그만큼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KT 안팎에선 합병 작업이 거의 마무리됨에 따라 그 이후를 대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인터넷 포털 파란을 운영 중인 KTH는 합병 이후 인터넷TV(IPTV), 휴대인터넷(와이브로) 등 유ㆍ무선 통신서비스를 위한 콘텐츠를 공급하게 된다.
서 부사장의 공백으로 자연스럽게 표현명 코퍼레이트 센터장(전무)이 부상하게 됐다. 표 전무는 KTF 부사장 출신의 와이브로 전문가여서 관련 분야를 육성하려는 정부 시책과도 조화를 이룬다. 또 합병 대상인 KTF 인력들을 감안, KTF 출신을 중용하겠다는 의미도 있다. 업계에선 이 사장의 조직 장악력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난세의 영웅도 태평성대에는 할 일이 없을 수 있다"며 "그런 차원에서 의미심장한 인사"라고 평가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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