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에게 하늘과 우주는 늘 새로운 희망과 도전의 상징이었다. 수많은 별을 보면서 꿈을 꿔왔고 그 꿈은 다양한 과학기술로 진보해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왔다. 이 꿈의 절정은 역시 '하늘에 별을 쏘는 것'이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우주왕복선까지 오가는 상황이지만 모든 것에는 시작이 있다.
우리나라는 올해 처음 우리 땅에서 한국 최초 우주발사체(KSLV-I)를 우주에 쏘아 올린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지난 해 한국 최초 우주인을 배출한 데 이어 올해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과학기술위성 2호를 탑재한 KSLV-I을 지구 저궤도로 발사, 본격적인 우주 시대를 열게 된다.
100㎏급 인공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진입시키는 KSLV-I의 발사에는 알고 보면 다양한 정보기술(IT) 기술이 집약돼 있다. 지구 저궤도에 위성을 올려놓는다는 것은 우리 IT기술의 새로운 영역 확장이라는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KSLV-I과 위성을 우주로 쏘아 올리는 데 어떤 IT기술이 접목됐는지 살펴보자.
우선, 한번 발사하면 돌이킬 수 없기 때문에 인공위성에는 최신예 기술보다는 안정성이 입증된 기술을 활용한다. 이번 위성에는 우리가 직접 개발한 X밴드 통신 기술이 활용된다. 위성은 이를 통해 자신이 수집한 다양한 정보들을 최대 10Mbps의 속도로 수천 ㎞ 떨어진 지상국에 전달할 수 있다.
발사체 자체도 노련한 컴퓨터(PC)다. 두산 인프라코어에서 제작한 관성항법장치(INS)를 탑재한 발사체는 자신의 위치와 자세, 속도를 스스로 판단해 우주 비행을 하게 된다. 발사장인 나로우주센터에는 최대 추적거리 3,000㎞의 추적레이더 2기도 설치된다. 직경 6m의 크기의 안테나로 5.3~5.8G㎐의 주파수를 사용하는데 KSLV-I의 위치를 추적하고 제대로 비행하는지 여부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런 IT기술의 힘으로 지구 저궤도에 진입한 위성은 수명을 다할 때까지 주위 환경을 끊임없이 분석, 계산하고 정밀 판단하며 안정적인 임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다. 우리 IT기술이 녹아있는 우주발사체를 곧 쏜다는 상상만으로도 벌써부터 마음이 뿌듯해진다.
때마침 우리 국민의 희망을 응집한 한국 최초 우주발사체의 새 이름을 이달 말까지 전 국민 대상으로 KSLV-I 공식 홈페이지(www.kslv.or.kr)에서 공모하고 있다. 이왕이면 이 이벤트에 참여해 '아리랑' 무궁화' 등 기존 위성을 이을 새롭고 멋진 이름을 함께 만들고 온 국민의 염원을 모아 발사 성공을 기원해보자.
김종례 IT칼럼니스트 jongra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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