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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 소위 '시력제한' 위기 딛고 수석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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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 소위 '시력제한' 위기 딛고 수석 졸업

입력
2009.03.12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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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사관학교 수석졸업의 영광이 사상 세 번째로 여성에게 돌아갔다.

공사는 11일 57기 졸업 및 임관식을 충북 청주의 공군사관학교 성무연병장에서 가졌다. 이날 임관식에서는 16명의 여생도를 포함한 157명이 소위 계급장을 달았다.

전체 수석은 이소영(23ㆍ여ㆍ조종) 소위가 차지해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여성이 수석졸업한 것은 홍승화 대위(51기), 황은정 중위(54기)에 이어 세 번째다. '악바리'로 소문난 그는 매 학기 우수한 학업성적을 올려 가장 우수한 생도에게 수여하는 우등상을 4차례나 수상했고, 체력 검정의 팔굽혀펴기 종목에서는 여생도 가운데 단연 독보적인 체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특히 이 소위는 공사 입학 당시 신체검사에서 시력이 조종사(나안 0.8 이상)가 될 수 없는 0.7로 나와, 행정 등 다른 특기로만 지원 가능한 '정책자원'으로 입학했던 터라 조종사로 수석 졸업하는 감회가 남다르다. 이 소위는 공사 재학 중이던 2005년 조종사 선발 시력 기준이 0.5로 완화하면서 줄곧 꿈꿔 오던 조종사의 길에 들어설 수 있었다.

이 소위는 "푸른 하늘 높이 하얀 줄을 그리며 지나가는 전투기는 늘 동경의 대상이었다"며 "조종사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항상 쓸모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무총리상은 강주완(22ㆍ조종) 소위가 받았으며 진해종(24ㆍ조종) 소위는 국방부장관상을 차지했다. 진 소위는 또 성적과 경력, 봉사활동, 포상, 동기생 추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가장 점수가 높은 졸업생에게 주는 '대표 보라매상'도 받아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진 소위는 F-4 전투기 조종사였던 아버지 진주원(54ㆍ공사 26기) 예비역 중령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꿈을 키워 결국 부자(父子) 조종사의 길에 들어섰다.

정인식(22ㆍ정보통신) 소위는 해사를 나와 해군 중위로 근무하는 형(정원식)과 같이 군인의 길을 걷게 됐다. 그는 지난해 공사 개교기념일에 맞춰 처음 시행된 '성무 철인' 경기에서 수영 600mm, 완전군장 구보 3.3㎞, 산악구보 5㎞를 1시간 33분 만에 주파한 1호 성무 철인이기도 하다.

태국 위탁교육생 자트리 스리다웅(25) 생도도 이번에 졸업, 본국으로 돌아가 소위 계급장을 달게 된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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