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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는 되레 "한국식 교육 본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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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는 되레 "한국식 교육 본받자"

입력
2009.03.12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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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교육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한국의 교육을 모델로 제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워싱턴 히스패닉 상공회의소에서 "미국의 어린이들은 한국의 어린이들보다 매년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1개월이나 적다"며 "한국에서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우리도 여기 미국에서 바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교육환경의 개혁도 중요하지만 교육시간의 개혁도 중요하다"며 방과 후 어린이들의 노동력이 필요했던 농경국가 시절 설계된 학교수업 일정을 그대로 유지할 여유가 없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선 유세 때부터 한국산 자동차나 한국 배터리 제품의 우수성을 여러 차례 강조하면서 미국 제조업체의 각성을 촉구했으나, 교육모델에서도 한국을 모델로 지칭한 것은 처음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에서 가장 열악한 것으로 악명 높던 워싱턴 공교육 시스템의 개혁을 주도한 한국계 미셸 리 교육감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2010년까지 미국의 대학생 졸업 비율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리는 것을 비롯해 경쟁력 있는 노동력을 키워내기 위해 교사들에 대한 성과급 지급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교원을 대상으로 하는 성과급 확대는 리 교육감 개혁의 핵심으로, 미국 교육계의 가장 큰 논란 중 하나다.

오바마 대통령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훌륭하게 일하는 교원이 압도적으로 많다"면서 "그러나 나쁜 교원은 퇴출하고 성과가 좋은 교원은 더 많은 보수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는 오바마 대통령의 성과급 발언이 "교원노조의 회의감에 직면할 것"이라면서도 "교원을 전문가로 대우하고 그들에게 그만큼 책임을 지우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교원노조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에 일단 '신중한 환영'을 표했다. 320만명의 회원을 갖고 있는 전국교육협회(NEA)의 데니스 반 뢰켈 회장은 "오바마 대통령의 비전을 환영한다"며 "아른 던컨 교육부 장관과 협조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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