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의 하버드 법학대학원 시절 단짝인 조슬린 프라이(45)가 백악관의 여성ㆍ가족 정책 분야 막후 실력자로 떠오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현재 미셸의 정책기획실장을 맡고 있는 프라이가 미셸의 각종 정책 현안을 총괄하는 것을 넘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국내정치 문제에 대해 자문을 할 정도로 영향력 있는 막후 조언자로 떠올랐다고 11일 보도했다.
미셸과 프라이는 하버드 재학 시절 '코스비 쇼' 등의 TV 드라마를 함께 보며 밤늦게까지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였다. 졸업 후 워싱턴에 정착한 프라이는 여성ㆍ가족 문제에 관심을 갖고 직장에서의 성차별 금지 활동에 앞장서왔다.
미셸은 멀리 떨어진 시카고에서 사회운동가 겸 병원 행정가로 다른 길을 걸었지만 둘은 20년 동안 친분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프라이의 남편 브라이언 서머스는 지난 대선 때 공화당 후보경선에 나섰던 마이크 허커비 아칸소 주지사 캠프에서 정치 컨설턴트를 맡았던 공화당 지지자여서 눈길을 끈다.
프라이는 하버드 재학시절 교수진이 백인ㆍ남성위주로 이뤄진 것에 항의하기 위해 법대 학장실 점거에 참여할 정도로 기존 권위에 도전적이었다. 때문에 숨막히는 백악관 관료조직 속에서 그녀가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는 시각도 여전히 존재한다.
그러나 프라이의 하버드 동창인 베르나 윌리엄스는 그에 대해 "해야 할 말을 주저하지 않는 백악관의 직언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에서의 한 달이 "소용돌이 속 같이 정신 없었다"고 밝힌 프라이는 "평범한 사람의 눈으로 세상의 진짜 문제를 바라볼 줄 아는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항상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차예지 기자 nextw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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