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함께 양대 이공계열 대학으로 꼽히는 포항공대(포스텍)가 2010학년도 입시부터 신입생 전원을 수시모집을 통해 입학사정관제 전형으로 뽑기로 했다.
내신과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반영은 최소화하는 대신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 등을 주로 평가해 학생들을 선발하는 입학사정관제 전형을 본격 시행한다는 것이다.
앞서 KAIST도 내년 입시부터 전체 정원의 15~20%인 150명을 일반고 출신에 배정해 교장 추천과 면접만으로 선발키로 한 바 있어 이공계열 대학의 ‘입학전형 개혁’ 바람이 일반 4년제 대학으로 확산될 지 주목된다.
백성기 포항공대 총장은 9일 브리핑을 갖고 “창의성과 잠재력을 갖춘 인재를 뽑는 게 대학이 추구할 가치인 만큼 내년 입시부터 모집정원 300명 전원을 입학사정관 종합심의에 의해 뽑겠다”고 밝혔다.
포항공대는 이를 위해 총 18명의 입학사정관을 활용할 예정이다. 전직 교장과 일선 고교 수학교사, 통계 전문가, 상담심리학자 등으로 구성된 전임 입학사정관 6명과 현직 교수인 비전임 입학사정관 12명이 사정에 투입된다.
전형은 2단계로 나뉘는데, 1단계는 수학가능 여부를 검증하기 위한 서류평가를 통해 3배수를 추려낸 뒤 이들을 대상으로 수학ㆍ과학 논술면접 및 창의적 사고와 잠재력, 리더십 평가 등 2단계 과정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뽑게 된다.
1단계 서류평가 결과는 점수화 하지 않고 참고자료로만 활용된다. 손성익 학생선발팀장은 “입학사정관들이 한데 모여 지원자를 대상으로 다면적 평가와 종합 심의를 하기 때문에 철저히 성장 가능성 위주의 인재 선발이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항공대는 특히 교육혜택에서 소외된 농어촌 지역 학생 중 수학ㆍ과학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거나 잠재력 있는 학생들의 지원을 돕기 위해 40명의 고2생을 뽑아 올해 여름방학부터 매년 4주간 수학ㆍ과목을 지도하는 ‘포스텍 잠재력 개발과정’을 운영키로 했다. 포항공대측은 이들이 지원할 경우 서류평가에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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