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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13일의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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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13일의 금요일'

입력
2009.03.11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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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영화의 고전 '13일의 금요일'이 13일 금요일을 맞아 21세기 청춘 호러물로 돌아온다.

속편 아닌 리메이크라는 별칭을 붙인 '13일의 금요일'의 줄거리는 전편들과 연결되지 않는다. 오히려 기본적으로 1980년 원작과 초기 속편의 분위기에 가깝다.

원작의 모티프와 마찬가지로 "제이슨이라는 소년이 빠져 죽었다더라"는 흉흉한 이야기가 떠도는 크리스탈캠핑장에 대마초를 찾아 한 몫 벌기 위해 찾아온 일군의 청춘들, 그 일행 중 한 명이었던 여동생을 찾아 온 클레이, 그리고 또 다른 남녀들이 어떻게 한 명씩 도륙되는가가 영화의 전부이다.

무리에서 따로 떨어진 한 사람은 죽고, 섹스하면 죽는다는 법칙들은 여전히 유효하다.

다만 가면 쓴 제이슨의 살육이 큰 칼이나 도끼뿐 아니라 활과 덫 등으로 다양해졌고, 노출 장면은 더욱 잦고 과감해졌다(국내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것은 폭력성 때문만은 아니다).

12번째 '13일의 금요일'이 신선한 느낌을 주는 것은 출연진의 얼굴 정도다. 미국 드라마 '수퍼내추럴'을 통해 얼굴을 알린 자레드 페이다레키(클레이 역), 인기 법정드라마 '사크'의 다니엘 파나베이커(제나 역)가 살인마 제이슨과 끝까지 맞서는 주인공으로 나오고 한국계 배우인 아론 유(츄이)도 나온다.

놀라운 것은, 얼굴만 바뀌었을 뿐 30년 전과 다를 바 없는 슬래셔 무비에 미국 팬들이 보여주는 열광적 반응이다. 2월 13일 금요일에 개봉한 이 영화는 전미 흥행 1위와 역대 공포영화 오프닝 흥행 1위에 올랐다.

하기야 1980년 단 돈 55만달러로 만들어 4,000만달러를 벌어들인, 역사상 최고 수익률의 공포영화로 기록된 전설의 원작이 아닌가. '쏘우'류의 치밀한 게임이나 잔혹한 고문이 없는, 고전의 살인영화에 젖어보고 싶다면 '13일의 금요일'이 있다. 13일 개봉.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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