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봉기 50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둔 9일 중국의 티베트인 집단 주거지역에서 중국 공안 차량과 소방차가 폭발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홍콩의 대공보는 9일 새벽 2시께 칭하이(靑海)성 궈루(果洛)티베트자치주의 한 목재농장에서 경찰차와 소방차가 사제폭탄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지역 공안 관계자는 "사제폭탄이 폭발하면서 경찰 차량의 비상등과 지붕이 파괴됐으며 소방차도 피해를 입었다"면서 "그러나 사상자는 없었다"고 말했다. 중국 공안은 앞서 8일 오후 칭하이성 바이마 인근 마커허목재농장 부근에서 현지 티베트 주민의 목재 트럭을 세우고 검문했으나 이 과정에서 티베트인 수십명이 항의하는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중국 공안의 티베트 자치지역 보안 경계도 강화되고 있다. 중국 공안부 변방국 푸훙위(傅宏裕) 정치위원은 이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분임 토의에서 "공안 변방 부대들이 티베트의 안정 유지를 위해 접경지역의 검문소와 요소요소에 병력을 증강, 경계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장경찰 티베트총대의 캉진중(亢進忠) 정치위원도 "무장경찰이 정상근무하고 있으며 필요 시 각종 상황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티베트 독립운동단체인 '티베트를 위한 국제캠페인'은 이날 "티베트에 대한 중국의 탄압이 문화대혁명(1966~1976년) 이래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성명에서 "지난해 3월 10일 시위 발생 이후 티베트인의 종교, 표현, 결사의 자유에 대한 중국 정부의 탄압이 강화하고 있다"며 "지난해 티베트 전역에서 달라이 라마에 대한 공격적 비난과 함께 고문, 실종, 살해가 자행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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