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막판 터진 강혁(33ㆍ서울 삼성)의 3점포 두 방이 '서울 라이벌' SK를 나락으로 빠뜨렸다.
강혁(10점 6어시스트)은 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08~09 동부 프로미 프로농구 SK와의 원정경기에서 경기 막판 4분 동안 8점을 몰아넣는 대활약으로 83-75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2쿼터 한 때 18점까지 뒤졌던 삼성은 드라마틱한 역전승으로 3연승의 상승세를 타며 27승(22패)째를 올렸다. 순위는 안양 KT&G와 공동 3위. 반면 SK는 4쿼터 들어 5분10초가 흐를 때까지 삼성에 2-15로 밀린 끝에 어이없는 역전패를 당했다. 22승26패가 된 SK는 남은 6경기를 모두 이겨도 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어려운 처지가 됐다.
경기 내내 별다른 활약이 없던 강혁은 주장답게 결정적인 순간에 빛을 발했다. 강혁은 71-71로 맞선 경기 종료 3분26초 전 천금 같은 3점슛으로 팀의 첫 역전을 이끌었다. 곧바로 정확한 미들슛을 성공시킨 강혁은 1분23초를 남기고 또 한 방의 3점포를 꽂아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 외국인 센터 테렌스 레더(33점 11리바운드) 역시 4쿼터에만 15점을 몰아치며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레더는 4쿼터 4분21초께 첫 동점에 성공할 때까지 팀의 17점 중 15점을 모두 책임졌다. 경기당 평균 26.8점 11.4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는 레더는 2위 그룹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어 프로농구 출범 이후 최초로 득점, 리바운드 2관왕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대구에서는 올시즌 개인 최다득점을 기록한 서장훈(32점 10리바운드)을 앞세운 인천 전자랜드가 홈팀 오리온스를 98-89로 눌렀다. 3연승의 전자랜드는 최근 12경기에서 11승1패의 가파른 상승세로 6강 티켓에 성큼 다가섰다.
최하위 부산 KTF는 크리스토퍼 가넷의 극적인 버저비터로 선두 원주 동부에 69-67 역전승을 거뒀다. KT&G는 창원경기에서 주희정(28점 5리바운드 8어시스트)을 앞세워 홈팀 LG를 92-85로 누르고 공동 3위를 유지했다. 3연패에 빠진 7위 LG는 공동 5위 그룹과의 승차가 1.5경기로 벌어져 6강 진출에 비상이 걸렸다.
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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