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서 탈출하기 위해 각국이 장기적인 경기 부양책을 추가로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IMF는 또 글로벌 금융 감시자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며 자성했다.
IMF는 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각국은 2010년 혹은 2011년까지 적용되는 경기 부양 계획을 세워야 하며 위기 재발을 막기 위해 광범위한 금융 규제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리버 블랜차드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가 제자리로 돌아오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기 때문에 2010년, 2011년까지의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IMF는 올해 주요20개국(G20)의 경기부양책 집행 규모를 국내총생산(GDP)의 1.5% 수준으로 예상했으며 선진국의 재정적자 규모는 GDP의 8%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재정적자 확대에 대한 우려와 관련해 각국 정부가 신뢰할 수 있는 재정적자 감축 계획을 발표한다면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적었다. 4월 2일 런던에서 열리는 G20 금융정상회의 전에 각국이 미리 폭 넓은 조율을 해야 할 것이라는 조언도 곁들였다.
한편 IMF는 경제위기 속에서 IMF가 제 기능을 다하지 못했다고 시인했다. 별도의 보고서를 통해 IMF는 "세계 금융시장의 호황 속에서 감시체계를 잘 조율하지도,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발표하지도 못해 내재된 위험을 제때 알리지 못했다"고 적었다.
최지향 기자 j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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