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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패션도시 꿈꾸는 서울시의 '소탐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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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패션도시 꿈꾸는 서울시의 '소탐대실'

입력
2009.03.09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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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4월 경희궁 앞에서 개막하는 초대형 문화 프로젝트 '프라다 트랜스포머'와 관련, 소탐대실 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프라다 트랜스포머 프로젝트를 서울패션위크와 연계하려는 욕심이 앞서 정작 서울시와 문화한국의 다양한 면모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십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프라다코리아 관계자는 8일 "겨울철 눈비 탓에 공사가 지연돼 개막일이 4월로 밀렸지만, 서울시가 패션위크 개막일(3월 26일)에 무조건 맞추지않으면 협조는 기대하지 말라는 식으로 일관, 진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가 프로젝트 개막일을 서울패션위크 개막일과 맞춤으로써 어부지리를 챙기려는 데서 문제가 비롯됐다. 서울패션위크는 서울시가 '서울컬렉션을 세계 5대 컬렉션으로 올려놓겠다'는 포부 아래 올해만 50억원을 투자하는 대규모 행사. 하지만 일정이 일본패션주간과 겹치는데다 해외 주요 프레스와 바이어 유치에 어려움을 겪자 프라다 행사를 패션위크와 연계시키는 묘안(?)을 냈다. 행사장이 시유지라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서울패션위크 관계자는 프라다 프로젝트가 서울패션위크 개막행사 중 하나가 될 것이며, 오너겸 디자이너인 미우치아 프라다가 서울컬렉션을 참관할 것이라고 공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공사 지연으로 서울패션위크로선 최대 흥행카드를 놓친 셈이니 협조는 물 건너 간 셈이다.

프라다 트랜스포머 프로젝트는 패션업계가 공공연히 '프라다가 서울시만 좋은 일 시킨다'고 말하는 행사다. 샤넬조차 3월 뉴욕에서 열 예정이던 무바일아트 전시회를 불황으로 취소한 마당에 프라다는 세계적인 건축가 렘 쿨하우스를 기용해 수백 억원대 건축비가 투여되는 회전 건축물을 세우고 400여명에 이르는 기자단과 아티스트, 문화예술계 VIP 등을 서울에 초청해 자비로 먹이고 재우고 관광 시킨다. 프라다는 장차 관광거리로 활용도가 높은 회전 건축물을 서울시에 희사할 계획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서울시가) 좀 더 거시적인 관점에서 한국과 서울을 세계인에게 각인시키는 기회로 삼았으면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고 했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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