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위에 얼기설기 떠 있는 수상가옥이 외국 관광객들에겐 이국적 볼거리이지만 그곳 주민들의 삶은 피폐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특히 누런 황토빛 물을 별다른 정화과정을 거치지 않고 그대로 마시는 어린아이들을 볼 때는 가슴이 무너졌습니다."재작년 캄보디아 북쪽 도시 씨엠립에 있는 똔렌삽 호수를 방문했던 녹원회 최영옥(1984년 미스코리아 진) 회장의 말이다.
대한민국 미의 사절단, 미스코리아 출신들이 만든 봉사 단체 녹원회 회원들이 현지에서 활동하는 NGO 다일공동체와 함께 9일부터 12일까지 캄보디아 똔렌삽 인근 빈민촌을 방문해 사랑과 봉사의 땀방울을 흘린다.
지구를 살리기 위한 환경 프로젝트 '리턴 투 그린(Return To Green)'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녹원회의 첫 해외원정 프로젝트다. 이번 캄보디아 봉사활동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김미숙(94년), 최윤희(98년), 김연주(99년), 이진아(02년), 박샤론(06년) 등 역대 미스코리아 6명과 PD 등 스태프 2명을 포함해 모두 8명이 함께 한다.
8일 오후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만난 최 회장은 "캄보디아 어린아이들에게'생명의 우물'을 만들어 주는 이번 봉사활동을 위해 지난해 9월 한강공원에서 환경부의 후원으로 자선파티 및 패션쇼를 열었다"며 "현지에서 제약, 문구업체의 지원을 받은 최신식 우물과 화장실 등 위생시설 건립공사가 거의 완공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캄보디아는 1인당 국민소득이 400달러에 불과한 세계 최빈국. 전체 인구의 10%만 상하수도 시설혜택을 보고 있는 현실에서 황토빛 처연한 강물마저 현지 주민들에겐 생명수다. 하지만 만성 수인성 질환에 노출돼 있는 주민들을 위한 변변한 의료시설은 찾아보기 어렵다. 녹원회는 이번 방문에서 의약품과 영양제 전달에도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최 회장은 "똔렌삽 호수는 세계적 석조건축물 앙코르와트와 지척에 있어 관광객들이 늘 붐비지만 이곳 아이들은 5세때부터 외국인들에게 구걸하는 법을 먼저 배울 정도로 학교 교육과 거리가 멀고 문맹률이 높다"며 "각종 학용품과 티셔츠, 가방 등을 초등학생 1,200여명에게 직접 전해주고 아이들 목욕시키기, 빵 만들어 배식하기 등의 행사를 펼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미숙 부회장은 "올해 캄보디아에 이어 내년에는 몽골에서의 나무심기 프로젝트를 구상중"이라며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 봉사활동으로 녹원회의 '지구 환경살리기' 캠페인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녹원회 회원들의 캄보디아 봉사활동은 케이블 방송 '성공TV'를 통해 다큐멘터리로 제작돼 안방에 소개될 예정이다.
최형철 기자 hccho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