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학생의 절반 이상이 2,500만원 이상의 연봉을 기대하는 반면, 이 정도 연봉을 지급하는 중소기업 비율은 전체의 2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실업이 크게 늘고 있음에도 중소기업이 인력난을 호소하는 이유다.
8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서울ㆍ경기지역 대학교 재학생 300명과 중소기업 3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미스매치 실태조사'에 따르면 대학생 44.3%가 신입사원 연봉으로 '2,500만∼3,000만원'을, 20.0%는 '3,000만원 이상'을 희망하는 등 64.3%가 2,500만원 이상의 연봉을 바라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중소기업의 25.7%(3,000만원 이상 4.4%ㆍ2,500만~3,000만원 21.3%)만이 2,500만원 이상을 지급하고 있었다. 대학생들의 기대치와 중소기업의 실제 연봉 사이에 상당한 격차가 있다는 얘기다.
중소기업 취업을 기피하는 이유에 대한 양측의 견해도 달랐다. 대학생들은 '고용 불안(42.0%)'에 이어 '낮은 임금(24.4%)을 꼽은 반면, 중소기업은 '낮은 임금(44.7%)'에 뒤이어 '고용 불안(10.3%)'이라고 생각했다.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직장은 공무원ㆍ공기업이 1위(42.0%)였고, 이어 대기업(38.0%), 중견기업(14.3%), 중소기업(5.7%) 등의 순이었다.
상의 관계자는 "전례 없는 취업난을 헤쳐 나가려면 청년층이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고, 중소기업은 우수인재 확보를 위해 고용안정 등에 관한 회사 정보를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밝혔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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