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기업 10곳 중 2곳은 주가가 액면가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주당 가격이 단돈 50원이 안 되는 곳도 있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양 시장(유가증권, 코스닥) 상장종목 1,797개 중 312개(17%)가 6일 종가기준으로 액면가보다 낮았다. 보통 액면가는 유가증권시장이 5,000원, 코스닥시장이 500원이다.
먼저 유가증권시장은 735개 중 145개(19.1%)가 액면가에 못 미쳤다. 액면가 500원이었던 남한제지는 105원이었다. 특히 법정관리 절차를 밟고 있는 C&중공업 등 C&그룹 관련 종목은 일제히 액면가를 밑돌았다. 쌍용차와 대우부품도 액면가의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구조조정 여파에 시달리는 금융과 건설 업종도 사정이 비슷했다. 메리츠증권 동부증권 KTB투자증권 한화증권 솔로몬저축은행 서울저축은행 전북은행 부산은행 등과 중앙건설 한일건설 신성건설 성원건설 서광건설 등도 액면가보다 낮다.
이밖에 아시아나항공 금호타이어 금호종금 금호산업 금호석유(우선주) 등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와 동부하이텍 동부건설 동부제철(우선주) 등 동부그룹 관련주도 액면가 밑이다.
코스닥시장은 16.1%가 액면가 이하다. 그 중 거래가 정지된 비앤디가 45원으로 가장 쌌다. 100원도 안 되는 주식도 많았다. ST&I 디에스피 루멘디지탈 산양전기 제네시스 메가바이온 트리니티 이노블루 한국오발 아이니츠 어울림네트 등 11개 종목이다.
김동준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장은"미국의 씨티은행 주가가 1달러 이하로 떨어지는 등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지만 부실 기업들도 상당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행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상 관리종목 기간(90일) 동안 액면가 20% 미만인 상태가 10일 이상 연속되거나 누적일수가 30일 이상이면 해당 종목은 상장 폐지될 수 있다.
강지원 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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