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인간의 욕심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지구의 허파인 아마존이 무차별적인 벌목으로 이산화탄소 배출의 주범으로 바뀌었고 온난화로 신음하는 북극에서는 여름철 해빙이 5년 내에 사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과학잡지 사이언스 최신호에 실린 보고서를 인용, 6일 '열대우림의 복수가 시작됐다'는 기사를 통해 아마존 열대우림의 파괴를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전체 산소 공급량의 2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아마존에서는 고사 나무가 늘면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이산화탄소 흡수량보다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은 난개발에 따른 무분별한 벌목으로 신음하다가 2005년 극심한 가뭄이 겹친 뒤 연간 30억톤의 이산화탄소를 내뿜는 것으로 조사됐다. 앞선 조사에서 아마존은 매년 20억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연구를 이끈 영국 리즈 대학의 올리버 필립스 교수는 "아마존의 면적을 고려할 때, 아마존의 생태에 작은 변화가 발생하면 지구 전체에 엄청난 충격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레인포(RAINFOR)는 아마존의 생태를 연구하는 13개국의 과학자 68명이 조직한 국제 연구단체로 이번 연구를 위해 아마존에 100곳의 표본 연구 지점을 설치하고 10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조사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북극권의 온도가 너무도 빨리 올라가 예상보다 수십 년 빠른 2013년이면 여름철 해빙이 사라질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캐나다 라발대학 북극연구소의 워릭 빈센트 소장은 5일 의회 발표를 통해 "우리 연구진은 지난 10년 동안 북극해의 워드헌트섬에서 여름철을 보냈는데 최근 얼음 없는 바다가 그 어느 때보다 넓게 펼쳐져 있다"면서 "여름철 북극 해빙이 완전히 사라지는 시기는 2013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워드헌트섬의 여름철 평균 최고기온은 5도였으나 지난해 여름에는 무려 20도에 이르렀으며 캐나다 북단 엘스미어섬에서만도 4,000년 이상 된 빙붕 5개의 면적이 23%나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2004년까지만 해도 북극 해빙이 사라지는 시기를 2100년으로 예측했으나 지난 해 말 일부 연구진들은 앞으로 10~20년 안에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관규 기자 qoo7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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