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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들 "과자·라면 광고제한 늦춰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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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들 "과자·라면 광고제한 늦춰달라"

입력
2009.03.09 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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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량은 높고 영양가는 낮아 아동ㆍ청소년의 건강을 해치는 과자와 라면의 TV 광고를 제한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에 공중파방송 4개사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MBC 엄기영 사장과 KBS 이병순 사장, SBS 하금열 사장, EBS 구관서 사장 등 방송협회 임원단은 6일 오전 시내 한 호텔에서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과 조찬 간담회를 갖고 "열량이 높은 과자와 라면의 TV 광고를 제한하는 조항은 시행 시기를 다소 늦춰줬으면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방송협회는 광고 제한 관련 규정을 아예 삭제할 것을 조만간 복지부에 공식 요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는 지난해 말 400㎉ 이상의 열량을 함유한 과자류와 컵라면, 햄버거 등 1,000㎉가 넘는 식사대용품 등에 대해 청소년의 주 시청 시간대인 오후 5~9시에 광고를 할 수 없도록 하는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만약 복지부 안대로 개정안이 시행될 경우 과자, 라면, 패스트푸드 업종의 광고 수주물량이 20% 이상 격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날 방송 4사 사장들은 현재도 경기 불황으로 광고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 등을 들면서 최소한 시기라도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대해 전 장관은 즉답을 자제한 채 "실무자들끼리 논의해 보도록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병률 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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