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트마 간디의 유품 경매가 논란 속에 강행됐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6일 보도했다. 그러나 낙찰자는 유품을 인도 정부에 반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5일 열린 경매에서 유품은 180만달러를 써넣은 인도의 유나이티드 브루어리(UB)그룹이 낙찰받았다. 비제이 말리아 UB그룹 회장을 대신에 경매에 참가한 회사 직원 토니 베디는 "간디의 유품이 고국으로 돌아가게 된 것을 인도 국민 모두 기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매에는 간디를 상징하는 둥근 테 안경, 회중시계, 가죽 샌들, 밥그릇 등이 매물로 나왔다.
그러나 간디의 유품들이 곧바로 인도로 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경매를 막기 위해 인도 법원이 경매금지 가처분 명령을 내렸으며 유품 소장자 역시 인도 정부와 교섭한 끝에 경매 철회 결정을 내려 법률 검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경매를 진행한 안티쿼럼 옥셔니어 측도 경매 개시에 앞서 이런 문제들로 인해 경매 후 2주간 관련 품목의 인계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공지했다.
낙찰자인 UB그룹 역시 "인도 법원이 경매에 법적 하자가 있다고 판결해 소장자로부터 유품을 넘겨받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인 소장자 역시 유품 반환 의지를 밝힌 만큼 설사 경매가 효력을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간디의 유품이 인도로 넘어가는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박관규 기자 qoo7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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