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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영재단 끝없는 '남매 쟁탈전'/ 이번엔 박근령씨가 용역 동원 기습점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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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영재단 끝없는 '남매 쟁탈전'/ 이번엔 박근령씨가 용역 동원 기습점거

입력
2009.03.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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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권을 둘러싼 육영재단 사태가 박근령(55), 지만(51) 남매가 각각 용역들을 동원하면서 폭력대결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5일 오전 1시께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차녀인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과 사무국직원 노조원 10여 명이 용역 150여명을 동원,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회관육영재단 사무실을 기습 점거했다.

당시 사무실에는 지만씨 측으로 분류되는 임시 이사측 직원 10명과 용역직원 20명이 있었지만 심한 몸싸움 끝에 모두 쫓겨났다. 지만씨 추천으로 선임된 이원우(67) 임시이사장은 이날 사무실로 출근하려다 오전 9시 30분께 노조원들로부터 계란세례를 받기도 했다.

근령씨를 지지하는 사무국 직원과 노조원들은 이날 "임시 이사회가 사무국을 자기 사람들로 채우기 위해 구조조정을 하려한다"며 지만씨 측을 맹비난했다.

이에 대해 이원우 임시이사장은 "박근령씨는 이미 법적으로 이사장도 사무국장도 아닌 분"이라며 "용역을 동원해 사무국을 불법 점거하고 폭력사태까지 빚은 것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1월 4일과 지난달 27일에는 임시 이사회측이 용역 70여명을 동원, 사무국 사무실을 점거하고 직원들의 출입을 통제해 왔다.

1969년 고(故) 육영수여사가 설립한 육영재단은 82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이어 90년부터 근령씨가 이사장에 취임 운영해 왔다. 하지만 근령씨가 자금을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는 이유로 2004년부터 소송이 이어져 지난해 5월 대법원 판결로 이사장직을 상실했다.

이후 동생 지만씨가 추천한 이들로 임시 이사진이 구성되자 근령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사무국장 직함으로 재단에 나와 출근 투쟁을 벌여왔다.

육영재단은 광진구 능동에 부지 약 13만 2,000㎡를 소유하고 있으며 개발시 최대 수조원대의 이익을 남길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송태희 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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