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를 국빈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5일 캔버라 시내 의회 의사당에서 케빈 러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범세계 및 안보협력 강화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두 정상은 총 9개항의 성명에서 북핵 문제 조기 해결을 포함한 한반도 및 동아시아의 평화ㆍ안정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양국간 군사교류 확대 등을 담은 구체적인 행동계획을 발표했다.
두 정상은 특히 유엔과 국제 핵비확산ㆍ군축위원회(ICNND) 등을 통한 군축 및 대량파괴무기와 그 운반수단의 비확산에 대한 협력을 확대한다는 조항을 포함시켰다. 이 조항의 포함으로 한국이 미국 주도의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 정식 참여를 시사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대두됐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호주와의 안보협력 강화 차원일 뿐, PSI와는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또 한ㆍ호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개시를 공식 선언하고 첫 회담을 5월 중 개최키로 했다. 또 호주 정부가 주도하는 ‘국제 탄소수집저장 구상(GCCSI)’을 통한 전세계적 기후변화에 공동으로 대응하고,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부실자산 관리를 위한 국제체제 구축에 대해서도 공조키로 했다.
두 정상은 이와 함께 ▦탄소저감분야와 녹색성장 관련 협력 ▦양국 수교 50주년인 2011년 우정의 해 선포 ▦자원ㆍ에너지 분야 협력 확대 ▦세계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경향에 대한 공동 대처 등에도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6일 1박2일간의 호주 방문을 마치고 3개국 순방의 마지막 방문지인 인도네시아로 이동한다.
캔버라=염영남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